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이 8일 경남경찰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농민대회에서 경찰과 충돌한 혐의로 구속된 김재영 사무국장의 석방을 촉구했다.
전농 부경연맹, 전국여성농민회 총연합 경남연합, 경남진보연합 등 40여개 단체는 “농산물 가격 폭락에 분노해 더는 농사 지을 수 없단 뜻을 담아 농기계 반납 투쟁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청년 농민 한 명이 연행 후 구속됐다”고 했다.
“농민들의 농기계 투쟁은 불법이 아니다”며 “2013년 농민들의 트럭 및 트랙터 상경 집회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판결을 내렸고, 2016년 국가인권위원회가 경찰이 농민 집회 차량을 사전 차단한 것을 집회 시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경고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구속영장 발부는 앞으로 계속될 더 큰 탄압의 신호탄”이라며 “구속된 농민인 김 사무국장을 석방하라”고 외쳤다.
회견 후 연맹은 이러한 요구사항이 담긴 항의 서한을 경찰에 전달했다.
앞서 김재원 부경연맹 사무국장은 지난 4일 국회 앞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 농기계를 실은 차량을 몰고 가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돼 구속됐다.
전농 연맹은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탄원서를 모아 제출하는 등 김 사무국장의 석방을 위한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