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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좌파연합 깜짝승리에 "불확실성 커져"…유로화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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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선에서 좌파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극우정당을 누르고 깜짝 승리할 것으로 전망되자 유로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어느 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헝 의회' 교착 상태에서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고, 1당 자리를 예약한 좌파연합의 재정지출 확대 공약이 향후 프랑스의 부채 문제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른다.

佛좌파연합 깜짝승리에 "불확실성 커져"…유로화 하락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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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 출구조사가 공개된 직후 유로화는 1유로당 1.0807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며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통신은 "향후 몇 주간 시장에 격동의 시기가 다시 올 수 있다"면서 증시, 채권 등 곧 개장하는 정규거래 변동성을 우려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총선 1차 투표 직후만 해도 1위로 집권 청신호를 켰던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은 이날 결선 투표에서 NFP, 범여권에 이어 3위까지 밀렸고, 현재 어느 진영도 원내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정부 운영 시나리오도 복잡해진 상태다.


삭소방크 프랑스의 안드레아 투에니 책임자는 극우 집권을 막았다는 것은 놀랍다면서도 "시장에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1위인 NFP의 공약은 투자자들에게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돼있다"고 평가했다. 뉴욕멜론은행의 제프리 유 수석전략가는 "프랑스 정치가 다시 한번 혼란에 빠졌다"면서 "확장적 재정정책의 리스크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데이비드 로치 인디펜던트 스트래티지 회장 역시 이날 공개한 투자자 메모에서 "결론은 헝 의회"라며 "극우 집권을 막았다는 안도감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절대 과반을 확보한 정당이 나오지 않으면서 향후 프랑스 의회의 교착 상태는 불가피하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단연 시장이 좋아하지 않는 요소로 꼽힌다.


여기에 1당을 차지한 좌파연합이 재정지출을 대폭 늘리는 기존 공약을 강행하면서 이미 과도한 프랑스 적자 문제를 한층 심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쏟아진다. 앞서 좌파연합은 최저임금 인상, 연금개혁 폐지, 부유층 감세 폐지 등 대규모 재정지출이 수반되는 공약을 내놨다. 프랑스 싱크탱크 몽테뉴 연구소는 이러한 좌파연합의 공약 이행을 위해 매년 950억유로 상당의 추가 지출이 필요하며 이는 범여권의 6배, RN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이번 총선에 앞서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로 극우 RN의 과반이 아닌 좌파연합의 과반 확보를 꼽았던 배경이 여기에 있다. 로치 회장은 "재정적인 면에서 (좌파연합은) 극우정부보다 더 극단적일 것"이라며 "연금개혁 등을 철회하고 유럽연합(EU)의 ‘과다 재정적자 시정 절차(EDP)’도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DP는 재정적자가 과도한 회원국에 EU 규정에 따른 예산 수정을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벌금 등의 제재를 부과하는 제도다. 프랑스는 이미 EU집행위원회로부터 EDP 개시 제안 경고를 받은 상황이다.


노르디아의 얀 폰 게리히 수석시장분석가는 "좌파진영의 경제 공약은 여러 면에서 우파 공약보다 훨씬 더 문제가 있다"면서 "좌파진영이 단독 과반을 확보하진 못했으나 이날 결과로 인해 프랑스 재정전망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벤 람 전략가는 출구조사 공개 직후 좌파연합 내 극좌당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가 모든 공약을 그대로 이행할 것이며 마크롱 대통령과 협상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점을 언급하며 "프랑스 국채 투자자들이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TD시큐리티를 포함한 주요 분석가들은 향후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와 프랑스 국채 간 금리 스프레드가 다시 80bp(1bp=0.01%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프랑스의 재정 및 경제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그만큼 높아지고 부채 이자 등 재정부담도 더 커짐을 시사한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의 조기 총선 발표 직후 직격탄을 맞았던 프랑스 주식, 채권, 유로는 지난주에 일부 회복세를 보였었다.


모넥스 유럽의 사이먼 하비 FX분석 책임자는 "시장 관점에서 보면 결과엔 차이가 없다. 프랑스 의회의 입법 공백"이라면서 "진짜 주시해야 할 곳은 (곧 개장하는) 채권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좌파연합이 절대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엔 제한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좌파연합의 승리가) 향후 며칠간 프랑스 자산을 흔들어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위즈덤트리의 아니카 굽타 거시경제연구책임자는 "그 누구도 절대다수를 차지하지 못했기에 실제 정책을 통화시키고 개혁을 추진하기는 매우 힘들다"면서 "시장이 극우와의 극단적 상황을 피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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