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회와 라이, 투어 대회서 드라이버 선택
페어웨이 넓고 위험 부담 없을 때 가능
충분한 연습과 자신 있는 스윙이 성공 비결
용품사 페어웨이 공략 드라이버까지 출시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를 잡고 샷을 한다고?"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베테랑 허인회는 지난달 30일 인천 클럽72CC 하늘코스(파71·7103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비즈플레이·원더클럽오픈 최종일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쇼’를 선보였다. 4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쳐 장유빈과 동타를 만든 뒤 18번 홀(파5)에서 속개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드라이버를 꺼내 두 번째 샷을 했다. 폭발적인 비거리를 자랑한 뒤 롱 버디 퍼트를 떨어뜨렸다.
허인회는 1차 연장전을 버디로 비긴 뒤 2차 연장전에서도 버디를 낚아 우승을 확정했다. 작년 9월 iMBank 오픈 이후 9개월 만에 통산 6승째, 우승상금은 1억4000만원이다. 그는 "이번에 잡은 클럽은 헤드가 작은 미니 드라이버다. 우드를 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저다운 플레이가 아닌가 싶었다. 재밌는 퍼포먼스가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미소를 지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주인공은 양손 장갑을 착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애런 라이(잉글랜드)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골프클럽(파72·7370야드)에서 열린 로켓 모기지 클래식 3라운드에서 17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앞두고 드라이버를 잡았다. 티샷은 289야드 나갔고, 핀과 남은 거리는 281야드였다. 라이의 샷은 그린에 올리지는 못했지만 세 번째 샷을 핀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라이는 개인 최고 성적인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투어 선수들은 가끔 페어웨이 드라이버 샷을 선보인다. 조건이 있다. 우승을 위해 반드시 타수를 줄여야 하는 승부처에서 꺼내 든다. 또 페어웨이가 넓고, 위험 지역이 없어야 한다. 드라이버를 잡았다가 이상한 곳으로 날아가면 큰 화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페어웨이 드라이버 샷을 하기 위해선 연습이 필요하다. 심리적인 압박감을 벗어날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용품사들은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를 잡고 싶은 고객들의 마음을 흔들 신무기를 출시하고 있다. 허인회가 이번에 잡은 드라이버는 페어웨이에서 쉽게 칠 수 있는 라인이다. 캘러웨이골프의 Ai 스모크(Smoke) 340 미니 드라이버다. 일반 드라이버보다 짧은 샤프트를 장착했다. 코스 공략과 컨트롤이 쉽고, 3번 우드보다 두 배 큰 헤드 사이즈다. 많은 비거리 확보가 가능한 동력이다. 이 드라이버는 모든 수준의 골퍼들이 보다 편안하게 스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Ai 스마트 페이스가 적용돼 어떤 스윙에서도 임팩트 시 최적의 조건을 만든다. 그 결과 뛰어난 비거리와 관용성을 제공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