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무반가문 고문서 자료적 희소성 학술적 가치 높아
전남 고흥군(군수 공영민)은 ‘고흥 재동서원 소장 고문서’가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최종 지정됐다고 4일 밝혔다.
전라남도가 이번에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고흥 재동서원 소장 고문서는 고흥군 대서면 화산리에 소재한 여산송씨 고흥 문중이 소유·관리하고 있는 재동서원에 보관 중인 고문서다.
이번에 지정된 고문서는 조선시대 임진왜란을 전후한 고문서 73점으로 문서류 71점과 전적류 2책이다. 문서류는 고신 교지 58매, 고신 교첩 9매, 영패 1매, 녹패 1매, 상서 1매, 수조홀기 1축이다. 전적류는「정충록(내사본)」,「선무원종공신녹권」이다.
1570년대부터 1860년대까지 고흥의 여산송씨 문중에서 전해오는 무관직 교지와 교첩이 다수이다.
해당 고문서의 관련 인물은 총 14명으로 여산송씨(礪山宋氏) 고흥 입향조 서재(西齋) 송간(松侃, 1405~1480)을 비롯해 그의 현손으로 1583년 아산진(阿山鎭)을 지켜 선조로부터 「정충록」을 하사받은 송순례(宋純禮)와 처 오씨부인이다.
또한, 전라좌수사 이순신 장군의 군관으로 활동한 송간의 현손 송한(松漢), 송한의 7세손 송중호, 송순례의 아들 송천상, 손자 송홍연, 송홍원, 증손자 송경룡, 송시필이다. 아울러 송간의 6세손 송관, 송관의 아들 송대립, 손자 송침, 증손자 송문상, 송간의 11세손 송세호 등이다.
특히, 「정충록」은 금속활자본으로 1585년 7월에 아산병마만호 송순례에게 선조 임금이 하사했다는 기록인 내사기와 임금의 하사품에 사용한 인장인 ‘선사지기(宣賜之記)’의 보인(寶印)이 찍혀 있으며, 복사본과 필사본을 제외한 주본 1책이 이번에 지정됐다.
영패는 송홍연이 1619년 평안도 창주 병마첨절제사 재임시에 명나라 군대 조직이 조선의 관직자에게 발급한 문서로 1600년대 초반 명청 교체기에 조선의 무관들이 명나라 측 군대와 접촉하는 과정의 일면을 보여주는 유물이라는 점에서 흔하지 않아 문화유산적 가치가 크다.
이외에도 문무관원의 녹봉(祿俸) 수령 자격을 증명하는 「녹패(祿牌)」, 조선 수군의 훈련에 사용된 절첩본 형태의「수조홀기(水操笏記)」, 임진왜란기에 전공을 세운 공로로 1605년(선조 38)에 선무원종공신 2등에 책봉된 수문장(守門將) 송한에게 발급된 훈련도감자(목활자)본「선무원종공신녹권」등이 최종 지정됐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지정된 재동서원 소장 고문서가 고흥의 조선시대 무반가문의 조상에 대한 현창과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를 밝힐 수 있는 소중한 자료”라면서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고흥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문중들의 소중한 자료들이 하나둘 드러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고 말했다.
고흥=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심정우 기자 hss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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