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업형 벤처캐피탈, 정책 논의 위해 머리 맞대
2분기 기업형 벤처캐피탈 협의회 정례 회의 개최
지난해 국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은 약 2조1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산하 CVC협의회의 2분기 정례 회의에 참석해 국내 CVC 현황과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CVC는 기업이 전략적 목적으로 독립적인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보유하는 벤처캐피탈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기부와 공정위가 분석한 CVC 현황과 2023년 투자실적이 공개됐다. 지난해 기준 국내 벤처캐피탈 359개 사 중 CVC는 98개 사 내외로 파악됐다. 이 중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20조에 따라 일반지주회사가 소유한 CVC는 13개 사였다.
또한 지난해 한 해 동안 국내 CVC가 투자한 2조1000억원은 같은 기간 전체 벤처투자액 10조9000억원의 19% 수준이다. 일반지주회사 CVC의 투자액은 17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규제 완화 등 CVC 활성화 정책에 대해 CVC 협의회장인 GS벤처스 허준녕 대표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과 중기부, 공정위의 실무자 간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다.
김준식 CJ인베스트먼트 상무(CIO)는 “이번 CVC 협의회를 통해 다양한 활성화 방안이 추진되길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CVC가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덕 중소벤처기업부 벤처정책관은 “’2021년 말 시행된 일반지주회사 CVC 제도에 힘입어 CVC가 벤처투자 시장에 안착 중이지만,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CVC의 현황에 대한 통계를 반기 단위로 정례화하고, 작년 11월에 개최했던 글로벌 CVC 컨퍼런스를 보다 내실 있는 행사가 되도록 확대해 개최하는 등 정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벤처정책관은 이어 “CVC 업계에서 제안한 CVC 제도개선 등 정책과제가 실질적인 결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정부 부처 간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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