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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어사 박문수가 걷던 길…안성40코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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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장사에서 금광호수까지 14㎞

경기둘레길의 안성40코스는 칠장사에서 칠현산을 넘어 금광호수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14㎞를 걷지만 산을 넘어야 하므로 6시간이 걸리는 어려운 코스다. 하지만 멋진 풍광과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품고 있어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출발하는 칠장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궁예가 활 연습을 한 활터와 어사 박문수가 기도를 드리고 장원급제를 했다는 나한전이 유명하다. 박문수와 관련해 전해지는 이야기는 이렇다. 청년 박문수가 과거시험을 위해 한양으로 올라가던 중 칠장사에서 하룻밤을 묵게 됐다. 나한전에서 기도한 후 잠자리에 들었는데 꿈에 부처님이 나타나 과거시험 시제와 함께 7줄 시구를 알려줬다. 이후 박문수가 과장에 도착해 시제를 보니 꿈에서 본 것과 똑같았다. 결과는 장원급제, 바로 '몽중등과시(夢中登科詩)'다. 지금도 칠장사 입구에는 어사 박문수 합격다리가 방문객을 반긴다.


[하루만보]어사 박문수가 걷던 길…안성40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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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장사 이름에 얽힌 설화도 있다. 고려 초 혜소국사가 이 절에 머물렀는데 7명의 도둑이 마음을 고쳐먹고 그의 제자가 됐다. 이들은 열심히 정진해 불교의 수행자 가운데서 가장 높은 경지인 '나한'이 됐다. 이후 이 절을 칠장사, 절 뒷산은 칠현산으로 부르게 됐다.


칠장사에는 꼭 봐야 하는 유물이 있다. 일주문 밖에 있는 철당간이다. 당은 깃발이며 간은 깃대다. 간은 보통 나무로 만들었지만 돌이나 쇠로 만들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철당간은 몇 기 없다. 이 밖에도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혜소국사비, 삼불회 괘불탱 등이 있다.



칠장사 경내를 돌아 숲으로 들어서면 칠현산(516m)에 오르게 된다. 등산로를 따라 칠현산을 넘어 향하는 곳은 금광호수다.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건설된 금광저수지는 1961년 완공할 당시 국내 최대의 인공호수였다. 금광호수를 따라 데크 길이 있다. 호수를 보며 걸으면 자연스레 시 한 구절을 읊조리게 된다. 안성 출신 박두진의 시다. 청록파 시인으로 유명했던 그를 기리기 위해 호수 둘레엔 박두진문학길이 조성돼 있다. 안성시 보개면 복평리에 있는 시민공원에는 박두진문학관도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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