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은 25일(현지시간) 세계 중앙은행들이 경제 및 금융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인공지능(AI)에 대처하기 위해 시급히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BIS는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서 “AI의 빠른 확산은 중앙은행의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앙은행은 기술 발전의 효과에 대한 정보를 갖춘 관찰자이자 기술 자체의 사용자로서 역량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IS는 중앙은행이 AI를 채택하면 경기 침체 나우캐스팅(현재 예측)이 개선될 수 있다고 봤다. 또 금융 시장이 직면한 시스템 리스크를 더 잘 파악할 수 있고, 개별 금융기관 거래에서 발생한 불법자금 세탁을 더 잘 추적할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유럽 국가 중앙은행들이 AI 도입에 적극적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올해 경제 성장, 은행 부문의 부실, 금융 위기를 예측하기 위해 AI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의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은 브리핑 초안 작성, 은행 데이터 요약, 소프트웨어 코드 작성, 문서 번역 등에 AI를 이용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현 단계에서는 어떤 정책 작업에서도 AI 사용을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조사에 들어갔다.
BIS는 AI가 중앙은행 내 광범위하게 채택되더라도 기준금리 결정은 통화정책 입안자 몫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BIS는 AI 부상으로 중앙은행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해커 공격, 허위 정보 등이 대표적이다. BIS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중앙은행 간 경험, 도구,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