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대북 확성기 가동 준비 완료
…실시 여부 北 행동에 달려 있어"
북한이 살포를 재개한 오물풍선 가운데 100여 개가 남측 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대북 확성기' 가동 여부에 대해 "융통성 있게 시행하겠지만, 북한의 행동에 달려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냈다.
2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전날 밤부터 살포한 오물풍선은 350여 개, 이 가운데 서울·경기북부 지역에서 100여 개가 낙하한 것으로 식별됐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는 북한이 풍선을 부양하고 있지 않으며, 공중에서 식별되고 있는 건 없다"고 말했다. 내용물은 이전 도발 때와 비슷하게 종이류 쓰레기 등이 대부분이며, 위해물질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합참은 전날 오후 9시26분께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재개 경고' 이후 사흘 만으로, 다섯 번째 오물풍선 살포다.
앞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20일 경기 파주시 일대에서 전단과 이동식저장장치(USB), 1달러 지폐 등을 담은 대형 풍선 20개를 띄웠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튿날 김여정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렸으니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며 오물풍선으로 맞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우리 군은 지난 9일 접경지역에서 일부 고정식 확성기를 통해 대북방송을 실시한 바 있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따른 맞대응 차원이었다. 다만, 이후로는 갈등 양상이 소강상태로 접어들며 확성기를 추가로 가동하진 않았다.
다만, 북한이 다시 오물풍선 살포에 나선 만큼 군의 대응이 주목된다. 합참 관계자는 "대북 심리전 방송은 즉각 시행할 준비는 돼 있다"며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고 이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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