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19개국 참가' 국내 최대 책 축제
'문체부와 갈등' 예산지원 없이 진행
2024 서울국제도서전이 26~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서울국제도서전은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이 후원하는 국내 최대 책 축제로 올해 66회째를 맞는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는 19개국 452개(국내 330개사, 해외 122개사)의 참가사가 모여 전시, 부대행사, 강연 및 세미나, 현장 이벤트 등 450여 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도서전을 직접 방문하는 작가 및 연사는 국내 151명, 해외 34명 등 모두 185명이다. 지난해 36개국 530개 출판사와 작가 및 연사 총 215명이 방문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이 정부 예산 지원 없이 열리기 때문이다. 문체부와 출협은 지난해부터 서울국제도서전 수익금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출협의 윤철호 회장은 도서전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도서전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 지원 없이 회원사들의 기부금과 회비, 행사에 참여하는 출판사들의 참가비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 주제는 ‘후이늠’이다. 후이늠은 아일랜드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1667~1745)의 ‘걸리버 여행기’에서 완벽한 세상으로 묘사되는 이상향이다.
‘후이늠’을 기념한 주제 도서 ‘걸리버 유람기’와 앤솔로지 한정판 도서 ‘후이늠 Houyhnhnm-검은 인화지에 남긴 흰 그림자’도 출간된다.
걸리버 유람기는 소설가 김연수씨가 걸리버 여행기를 다시 쓴 것이다. 걸리버 여행기는 육당 최남선이 처음 번역해 국내에 소개했는데 당시 걸리버 여행기 총 4편의 이야기 중 1, 2편인 소인국과 거인국 이야기만 책에 담았다. 김연수 작가는 당시 빠진 3편 라퓨타와 4편 후이늠의 이야기를 더해 새롭게 ‘걸리버 유람기’로 출간했다. 강혜숙 작가의 삽화도 더해졌다. 두 작가는 도서전 첫 날인 26일 조연주 레제 출판사 대표의 사회로 ‘걸리버 유람기’ 제작 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27일에는 ‘H마트에서 울다’의 저자 미셸 자우너(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 리드보컬)가 참여하는 ‘기억으로 이어지는 레시피’ 강연이 진행된다. 팔레스타인 분쟁 연구자 정환빈, 김민관 기자, 평화갈등연구소 정주진 소장이 ‘평화의 화살표는 어디로 향하는가’를 주제로 인간의 폭력성과 갈등을 살펴보고 평화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29일에는 ‘사라져가는 아름다움, 생태적 감수성’을 주제로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가 강연한다.
2019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을 수상한 오만의 소설가 조카 알하르티와 소설가 은희경, 문학평론가 허희의 북토크도 예정돼 있다. 그 외 미디어 아티스트 권병준, 사회학자이자 시인인 심보선, 물리학자 김상욱, ‘가짜 노동’의 공저자인 데니스 뇌르마르크 등이 도서전 주제 세미나에 참석한다. 후이늠을 주제로 다양한 시각에서 세상을 탐구하고 통찰해 볼 수 있는 강연 및 전시 프로그램이 5일간 이어진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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