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5월 PCE 물가 공개
전년比 2.6% ↑ 전망…전월 보다 둔화 예상
마이크론, 나이키 등 실적 공개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최근 증시 급등 피로감 속에 이번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대기하며 투자자들이 숨 고르기 장세에 들어갔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7% 가까이 급락하며 지난주 시가총액 1위 등극 후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0.88포인트(0.67%) 상승한 3만9411.21에 장을 마감했다. 은행주와 에너지주 상승에 힘입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6.75포인트(0.31%) 내린 5447.8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2.54포인트(1.09%) 하락한 1만7496.82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6.68% 하락했다. 지난 19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총 1위에 오른 후 피로감이 누적되며 사흘 연속 약세로 마감했다. 애플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앱스토어 규정이 디지털시장법(DMA)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예비조사 결과를 통보받았음에도 0.31% 상승했다. 캐리어 글로벌은 시티그룹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2.81% 올랐다.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1.31%, 2.65% 뛰었고, 셰브론도 2.6% 올랐다.
노던 트러스트 자산관리의 케이티 닉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에 대해 "극단적인 가격 성과는 앞으로 다소 속도 저하에 부딪힐 수 있다"며 "이는 거대 인공지능(AI) 기업의 펀더멘털 문제라기보다는 주식이 얼마나 멀리, 얼마나 빨리 움직였는지에 대해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주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28일 발표되는 5월 PCE 물가지수로 향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모두 완화되면서, PCE 물가 역시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5월 근원 PCE 물가가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6% 상승해 직전월(0.2%·2.8%) 수치를 모두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눈여겨보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PCE 물가 둔화세가 확인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뉴욕증시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Fed는 올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종전 3회에서 1회로 줄였다. 시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 속에 연내 1~2회 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67.7% 반영 중이다. 11월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은 79.8%다.
MUFG 뱅크의 리 하드먼 전략가는 "우리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인할 것으로 기대하며 이는 Fed가 환영해야 할 진전"이라며 "인플레이션 지표가 더 완화되면 그들은 여름에 9월 금리 인하의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그룹 공동창업자는 이날 Fed가 오는 11월 대선 전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루벤스타인 공동창업자는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일반적으로 Fed는 정치와 거리를 두길 원한다"며 "Fed는 대선 전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 말해 왔고, 만약 그 전에 금리를 내린다면 너무 큰 정치적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대선 전 금리를 내릴 경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한 비판에 직면할 것이란 점을 Fed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봤다.
오는 27일에는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발표된다. GDP 확정치는 속보치와 같은 전기 대비 연율 1.3%로 예상된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4만건으로 직전 주(23만8000건) 대비 소폭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Fed 당국자들의 발언은 이번주에도 이어진다. 리사 쿡 Fed 이사, 미셸 보우먼 Fed 이사,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이 입을 연다.
이번주에는 마이크론, 페덱스,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 나이키 등 주요 기업의 실적도 공개된다.
국채 금리는 보합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수준인 4.73%,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bp(1bp=0.01%포인트) 내린 4.24% 선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국제유가는 여름 원유 수요 강세와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9달러(1.1%) 오른 배럴당 81.63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77달러(0.9%) 상승한 86.01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