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협 소속 총장들, 인천서 긴급 회의
37개 대학 총장 중 13명 참석해 논의
홍원화 회장 "빠른 시간 내 교육부와 논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의과대학을 운영하는 대학 총장들이 의대생들의 복귀를 독려하기 위해 '끝장 토론'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정부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의대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19일 인천 그랜드 하얏트 인천호텔에서 1시간가량 긴급 회의를 열고 의대생 복귀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 의총협 회장을 맡은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오후 취재진과 만나 "오늘 회의에서 토론을 하자는 총장 의견이 제시됐다"며 "빠른 시간 내에 교육부와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끝장 토론보다 더한 것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대생들이 합류하지 않더라도 진행할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에 질문에 홍 총장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해보고 이야기하겠다"며 "각 대학 총장들은 대학 비상대책위원회와 상시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총협은 의대생 수업 거부 장기화에 따른 파장이 확대되자 출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의대가 설치된 대학 총장들이 구성한 임시 협의체다. 현재 40개 의대 중 37개 대학이 의총협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오전 진행된 회의에는 대학 총장 13명이 참석했다.
그는 "총장들은 학생들을 교실로 불러들이는 마지막 보루"라며 "각 대학 총장들은 계절학기 등 학생들이 수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해놨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업을 하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복귀해서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며 "형들(전공의)이 돌아오면 동생(의대생)들이 들어온다. 이주호 부총리 만났을 때도 형들이 돌아올 방법을 만들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예과 1학년들은 휴학해선 안 된다"며 "내년부터 예과 1,2학년 뿐만 아니라 본과 1학년~4학년 전공의까지 쌓인다"며 "건축과 시험처럼 90%가 탈락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어떡하냐"고 우려했다.
홍 총장은 "학생들을 수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격려해 달라"며 "제발 1학년들은 돌아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천=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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