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권자 연루와 공익신고자 색출 의혹에 부담 느낀 것으로 해석
충남도도 선출직 군수에 대한 감사 권한 없어 수사 의뢰 여론 높아
충남 서천군은 김기웅 군수와 팀장급 공무원의 비위 의혹에 대한 공정한 감사를 위해 충남도에 감사를 의뢰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군청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한 직원은 지난 3일 충남도청 국민신문고·공익신고란에 김기웅 군수와 팀장급 공무원과 일부 직원들의 비위 의혹을 신고했다. 도는 하루만인 4일 군에 관련 서류를 내려보내고 자체 감사를 벌이도록 했다.
하지만 군 자체 감사로 투명하고 공정한 감사가 이뤄질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또 인사권자인 군수에 대해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공익신고자 색출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정상적인 감사를 진행하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충남도가 감사를 벌인다고 해도 선출직 군수에 대한 감사를 진행할 권한이 없어 결국 사법기관에 수사 의뢰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다.
군수와 팀장급 공무원에 대한 비위 의혹이 제기되자 군청 한 공무원은 지난 13일 새올행정시스템 자유게시판에 '전국에 우리 서천의 위상을 드높인 공직 제보자X를 공개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공무원은 "통나무집에서 박자 맞추며 몸을 흔들어 대던 경박함, 사장님 나이스샷을 외치며 와인잔 부딪치던 알량함, 사모님 주변에서 살살이처럼 알랑거리던 천박함, 나 하나 잘되자고 동료 직원 과일 안주 나르게 한 아둔함, 불법인지 충성인지 뭔지도 모르는 용감함”이라며 “멀리서 찾을 거 없다. 저 중 하나 혹은 전부가 제보자"라고 꼬집었다.
한편 서천군청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는 지난 3일 충남도청 국민신문고·공익신고란에 김 군수와 군청 팀장 B씨에 대한 기부 행위 및 사전 선거운동 공모 의혹 등을 신고했다.
A씨는 "다른 공무원 C씨가 지난 5월 일본 오사카 여행 시 면세점에서 구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명품백을 김 군수 부인에게 선물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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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 군수와 D국장 및 공무원 5명이 5월 12일 군산CC에서 골프를 치고 서천 금강하굿둑 인근 한 식당에서 지역 건설 업체 대표에게 위스키와 식사 비용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업체가 취소한 카드 전표가 군 감사 부서에 제출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이병렬 기자 lby44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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