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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계사 수장' 바뀐다, 역대급 '취업대란' 해결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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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채용 10년內 최소, 합격자는 사상 최대
업황 악화로 퇴사도 줄어→신입 수요 감소
중소 회계법인도 '보릿고개'…5년만의 M&A도

우리나라 회계사를 대표하는 수장이 19일 치러지는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선거를 통해 4년 만에 바뀐다. 차기 수장에게는 '역대급'으로 예고된 '취업대란'이 긴급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역대 가장 많은 공인회계사시험 합격자가 배출될 예정인 반면 4대 회계법인(삼일·삼정·한영·안진)의 신규채용 인원은 2020년 이후 최소 규모로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19일 4대 회계법인이 올해 계획 중인 신규채용 규모를 종합하면 합계 680~81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채용 규모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각 법인이 고려하는 최소 규모로 채용을 진행할 경우 600명대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규모(875명)보다 줄어들 것은 확실해 보인다. 2022년의 1275명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실제 채용규모가 600명대가 되면 최근 10년을 통틀어도 가장 작은 규모가 된다. 반면 오는 9월 최종 합격자가 발표되는 올해 공인회계사의 '최소 선발인원'은 사상 최다인 1250명이다. 최소 500명 이상이 이른바 '빅4'가 아닌 곳에서 일을 배워야 하는 '취업대란'이 예고된 상황이다.


호황 끝나자 "밖은 더 춥다"…퇴사 꺼리는 분위기도
오늘 '회계사 수장' 바뀐다, 역대급 '취업대란' 해결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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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업계는 2019년 신외부감사법(신외감법) 도입 이후 호황 사이클을 맞이했다. 일감이 늘어나자 각 법인은 경쟁적으로 외형을 불렸다. 심지어 2022년에는 공인회계사 최종 합격자(1237명)보다 빅4 채용인원(1275명)이 더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와 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업황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신입 수요가 급감한 상황이다.


빅4 중 한 곳의 관계자는 "채용인원이 지난해보다 30%가량 줄어들 수도 있다"며 "합격인원과 비교하면 역대급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며, '인원을 늘리라'는 금융당국의 직간접적인 압박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빅4 법인별 숫자는 비공개를 전제로 채용인원 규모를 법인별로 집계했으며, 그 합계가 최저 680명대였다. 또 다른 법인의 관계자는 "주52시간제도가 정착된 이후 '워라밸'이 좋아진데다 '밖은 더 춥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퇴사자가 예전과 비교해 줄었다"며 "사모펀드(PEF)나 벤처캐피털(VC) 등 투자업계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라 수요가 감소한 분위기"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4대 회계법인은 회계사들의 '사관학교'로 불린다. 회계사 제도 특성상 수습 교육 1~2년을 거쳐야 정식 회계사 자격을 얻는다. 업계에서는 '돈을 주고 가르치는 기간'으로 통한다. 수습기관으로 빅4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올해 시험 합격자들은 역대급 입사 경쟁이 예고된 상황이다. 눈을 낮춰도 취업은 쉽지 않다. 중소 회계법인 역시 인수합병(M&A)까지 추진하는 등 어려운 업황을 극복하기 위해 전력투구 중이다. 최근 진일과 세일원이 합병을 결정했으며, 회계법인 M&A는 신외감법 도입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후보 3명 모두 한목소리로 '문제 있다'

현재 공인회계사 선발인원은 금융위원회가 매년 시험 직전의 연도에 결정한다. 올해 합격 인원을 최소 1250명으로 결정할 당시 금융위는 "회계감사 품질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종합적이고 균형 있게 고려하여 결정했다"고 했다. 4년간 선발인원을 동결하다가 5년 만에 처음 늘린 것이었으며, 역대 최대 규모가 됐다. 말 그대로 '최소 선발인원'이기 때문에 실제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최소 선발인원과 최종 합격자가 같았던 경우는 2020년 이후 지난해(1100명)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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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공회 회장에 3명 중 누가 당선이 되든 현재의 선발 방식과 인원에 대해 금융당국에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한공회를 통한 정견 발표에서도 대체로 입장은 비슷했다. 최운열 후보는 "선발인원을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했으며, 이정희 후보는 "이제는 인원을 축소할 때가 됐으며, 매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3~5년의 중장기 시점으로 필요 인원을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나철호 후보 역시 "합격자 수를 과감히 축소해야 한다"고 공약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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