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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륙은 시간문제"…美 MZ세대 열광한 '잇몸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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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등에 붙여 흡수하는 니코틴 파우치
안전성 등 검증되지 않아…"청소년에 위험"

최근 미국 MZ세대 사이에서 '잇몸 담배'로 부리는 '진'(ZYN)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의 안전성 등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국 상륙은 시간문제"…美 MZ세대 열광한 '잇몸 담배' 미국에서 MZ세대 사이에 '잇몸 담배'로 불리는 '진(ZYN)'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이 제품은 담배 연기를 빨아들이는 대신 니코틴을 직접 잇몸에 붙여 흡수하는 방식이다. [이미지출처=틱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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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담배 식물에서 추출한 니코틴을 고체 형태로 만든 니코틴 파우치 '진'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미국 내 제품 부족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격은 평균 5달러(약 6900원)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담배 가격인 8달러(약 1만1000원)보다 저렴하다.


진은 동그란 통에 티백보다 작은 파우치 15개로 구성된 진은 정제된 순수 니코틴이 파우치에 들어 있다. 사용자들은 이 니코틴 파우치를 잇몸 위에 붙여 잇몸 혈류를 통해 니코틴을 흡수한다. 사용이 간편해 일상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으며, 니코틴 흡수 속도가 느리다는 이점 때문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진플루언서'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틱톡에는 수많은 사람이 일과 운동을 하며 진을 사용하는 영상과 진을 한가득 쌓아놓은 영상 등을 찾아볼 수 있다.


니코틴 파우치는 21세 이상 성인만 사용할 수 있지만, 다양한 맛과 SNS의 영향으로 10대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실시한 2023 전국 청소년 담배 조사를 보면 중·고등학생 가운데 1.5%가 지난 30일 동안 니코틴 파우치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때문에 보건 당국에서도 니코틴 파우치 사용 실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브라이언 킹 FDA 담배 제품 센터 소장은 "FDA는 청소년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담배 제품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으며 청소년의 이러한 제품 사용을 계속해서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배회사들은 니코틴 파우치가 연기가 나지 않아 호흡기 질환 발생 확률이 낮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니코틴 파우치의 안전성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또 니코틴 파우치를 금연 보조제로 사용하면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니코틴 중독의 위험도 여전히 존재한다. 오하이오주립대 종합암센터 연구진은 니코틴 파우치가 흡연 욕구를 억제하는 정도가 약해 금연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밝혔다. 오히려 연구진은 니코틴 파우치 사용 시 흡연을 통해 니코틴을 흡입하려는 욕구가 더 급격하게 올라간다는 것을 확인했다.


니코틴 파우치는 담배 식물에서 발견되는 니코틴 염을 포함하는데, 니코틴 염은 금연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담배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니코틴 파우치에 사용되는 향이 치주염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이 니코틴 파우치는 특히 청소년기 사용자들에게 위험하다. 니코틴은 청소년의 주의력·학습 능력·기억력을 담당하는 뇌세포를 파괴할 수 있다. 또한 감정 기복과 신경과민을 증가시키고 성장과 발달을 늦출 수 있다. 혈관을 수축시켜 성장판의 혈관을 좁아지게 하고 칼슘 흡수율을 떨어뜨려 뼈 성장을 저해하며 호흡기 및 폐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위험성이 존재하지만, 니코틴 파우치는 인기에 힘입어 일부 매장에서는 이미 품절 사태가 벌어졌고, '진'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많은 제품이 품절 처리 돼 있다. 제조업체인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은 "추가 생산 시설을 만드는 등 생산력을 키우고 있지만, 제품 부족 문제는 올해 말까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진'은 지난해에만 약 3억 4000만통이 판매됐다고 알려졌다. '진' 등 기타 경구용 니코틴 제품 시장은 올해 매출 20억달러(약 2조 7700억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유튜브 채널 '스브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의 한국 상륙을 우려하며 "이미 니코틴 파우치를 사용하는 '스누스'라는 제품이 있다"며 "이 제품이 일반 담배보다 구강암 발생률이 4배 정도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의 종류에 따라 청소년이 선호하는 다양한 향과 맛이 있어 청소년 흡연율을 높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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