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최근 농경지에 계분 무더기 살포 집단민원 발생
천안시, 연평균 250건 악취 민원 중 축산 농가 관련이 대다수
충남 천안과 아산에서 가축 분뇨 등으로 인한 악취 민원이 이어지면서 각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아산시는 최근 음봉면 덕지리 일원에서 악취로 인한 집단민원이 제기됐다. 지역 아파트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악취로 인해 창문을 열 수 없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시 조사 결과 악취는 인근 농경지에 뿌려진 양계장 계분 160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우와 사슴농장에서 사료용 옥수수를 재배하기 위해 계분을 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들 농장은 계분을 퇴비라고 주장했으나 농업기술센터의 분석 결과 부숙도 ‘부적합’ 판정이 나오기도 했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지난 8일 직접 현장을 찾아 즉각적인 문제 해결을 지시, 시는 악취 저감을 위한 10톤의 미생물을 살포하고 비닐로 계분을 덮는 임시 조치를 취했다.
시는 계분을 살포한 농경지에 대한 원상복구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시는 또 가축분뇨 살포자와 배출자에 대한 유관부서 합동 조사를 벌여 위법 사항이 나올 경우 사법 조치도 진행할 방침이다.
박경귀 시장은 “장마 시작 전인 6월 하순 이전에 원상복구를 개시하도록 조치명령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며 “앞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가축분뇨 반출 시, 부숙도를 사전확인하고 농경지에 살포할 때도 사전 신고하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시도 연평균 250건의 악취 민원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중 66%가 축산농가에서 발생하고 있을 정도로 악취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막을 내린 K-컬처 박람회 당시 박람회 장소인 독립기념관 인근에 위치한 돈사에서 발생한 악취는 박람회의 옥에 티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천안시의회는 ‘축산악취저감 및 축분유기비료화’ 연구모임을 발족하고 11일 정책 연구용역 착수에 돌입했다.
연구 모임은 이번 정책연구용역을 통해 도출된 자료를 천안시와 공유하고 축산환경 개선을 통한 악취피해 최소화와 축분의 유기비료화를 통한 축산농가 소득증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경동 기자 kyungdong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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