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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에 삭제했지만" 나락보관소, '밀양' 가해자 신상 재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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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가족, 먼저 연락 달라"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을 공개했다가 영상을 모두 삭제한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가 영상 일부를 다시 올렸다. "피해자분들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다"며 영상을 모두 내린 지 하루 만이다.

"죄책감에 삭제했지만" 나락보관소, '밀양' 가해자 신상 재공개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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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 보관소는 8일 채널 커뮤니티에 '밀양 사건에 대한 해명'이라는 제목으로 "피해자의 동의를 얻었다"며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했다가 "피해자가 삭제를 원한다"며 채널을 폐쇄했던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해명했다. "피해자 여동생분에게 제보받고 영상을 올렸는데 업로드 후 피해자 여동생분이 영상을 내려달라고 했다"며 "(이후) 피해자 남동생분에게 연락이 와서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나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하니 공론화시키는 쪽이 맞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저는 이에 동조했고, 누나분을 설득해 달라고 했다"며 "제가 피해자 여동생분의 메일을 무시한 게 맞다. 제 욕심으로 비롯된 것이니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남동생과 소통 후 피해자 측의 허락을 받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피해자 지원단체 가운데 하나인)한국 성폭력 상담소에서 갑자기 '영상 업로드에 동의한 적 없다'고 공지한 후 피해자 여동생분과 남동생분에게 메일을 보냈지만, 연락이 두절됐다"며 "이때부터 영상 업로드를 계속하는 게 맞는지 생각했다. '피해자 동의 없이 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했다. 영상을 삭제한 이유도 죄책감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튜브 채널에는 밀양 사건 관련 영상이 두 개 올라와 있는 상태다. 유튜버는 "연락이 두절된 피해자 가족분들이 먼저 연락을 취해주시고 공론화를 원하신다면 달리겠다"며 "피해자분들의 연락을 간곡히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5일 이 채널은 "피해자 가족 측과 메일로 대화 나눴고 (가해자) 44명 모두 공개하는 쪽으로 결론이 난 상태"라는 공지를 올리고 순차적으로 가해자의 신상을 폭로해왔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관련 식당이 폐업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무고한 피해자가 나오기도 했다. 경남경찰청은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을 공개한 유튜브 영상들과 관련해 명예훼손 혐의로 5건의 고소장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이 당사자 동의 없이 무단으로 개인 신상을 공개해 명예가 훼손됐다는 취지다.



이후 나락 보관소는 "피해자가 영상 삭제를 원한다며" 모든 영상을 삭제했는데 피해자와 나눈 통화나 카톡 같은 인증이 없어 가해자에게 압박받거나 회유당했다는 의혹도 있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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