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가 일하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사건 재점화의 발단이 됐던 경북 청도의 국밥집 건물이 결국 철거됐다. 철거가 완료된 국밥집 간판 아래는 "(가해자) 채용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정말 송구스럽다"는 업주의 사과문도 붙었다.
5일 매일신문은 영상을 통해 해당 업장이 철거되는 모습을 전했다. 다수의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국밥집 건물이 철거되는 모습을 봤다"며 업장이 있던 건물이 사라지고 식당 간판만이 남아 있는 사진 등이 올라왔다.
해당 식당은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주동자로 알려진 A씨의 친척이 운영하는 곳으로, 이곳에서 A씨가 일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누리꾼들은 지도 애플리케이션의 음식점 리뷰에 별점 테러를 하고, 불법 건축물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에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청도군이 확인한 결과 해당 식당은 실제 무허가 건축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청도군은 "해당 식당이 무허가 건축물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읍에서 조사한 뒤 시정명령을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해당 음식점은 지난 3일 임시 휴업에 돌입한다고 공지했다. 당시 음식점 출입문에는 "3일부로 가게 확장 이전을 위해 당분간 휴업한다"며 "먼 길 오신 손님분들께 죄송하다. 더욱 나아진 모습으로 재인사드리겠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이후 철거가 완료된 국밥집에는 새로운 사과문이 붙었다. 업주는 "정말 죄송하다. 먼저 잘못된 직원 박 모 군은 저희 조카가 맞다"며 "채용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고 송구하다"고 썼다. 이어 "무허가 건물에서 영업한 부분도 죄송하게 생각하며 법적 조치에 따르겠다"며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한 유튜버가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가 청도군에서 친척과 함께 음식점을 운영 중이라고 폭로하면서 과거 사건이 다시 재조명됐다. 특히 해당 음식점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022년 방문해 맛집으로 소개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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