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등 설문조사 실시
경남 하동군 공립 하동고등학교와 하동여자고등학교가 학령인구 감소로 통·폐합 기로에 섰다。
경남교육청은 지난해 3월부터 각 학교 이해 관계자와 군민 대표, 하동군, 하동교육지원청이 참여한 민관협의체를 운영해 통·폐합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는 하동읍과 진교 지역 학부모와 지역주민 대상 설명회를 열어 두 학교의 통·폐합 필요성, 통·폐합 장단점, 하동 미래교육 청사진을 제시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하동여고 관계자들이 하동여고 학교법인인 하동육영원 대표로 참석해 ‘하동여고-하동고 통·폐합은 잘못된 정책’이란 호소문을 전달하며 반대 입장을 전했다.
교육부의 적정규모 육성 정책과 학교 통·폐합으로 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하동군의 인구정책의 오류를 지적하고 소중한 문화적 자산으로서 하동여고 유지 발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도 교육청은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하동지역 모든 초중학교 학부모와 하동고, 하동여고 학부모 대상 통·폐합 찬반 온라인 설문 조사를 한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남학생 학부모 집단과 여학생 학부모 집단 찬성률이 각각 60% 이하면 통·폐합이 무산된다.
도 교육청은 찬성률이 충족되면 설문 조사 결과를 하동육영원에 전달해 이사회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재적 이사 정수의 2/3 이상 찬성 시 통·폐합 안이 확정되며 이후 도 교육청이 통·폐합에 따른 행정절차를 진행한다.
두 학교 통·폐합이 추진되면 현 하동고 자리에 16개 학급, 학생 360명 규모의 통합하동고가 들어선다.
이종부 학교지원과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개축 사업 등과 맞물려 도내 곳곳에서 학교 간 통·폐합 논의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라며 “앞으로 있을 설문 조사에서 학부모들이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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