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 표시
기금 모금 행사도 준비 중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휴양지로 유명한 몰디브가 이스라엘 여권 소지자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은 몰디브 대통령실 보도자료를 인용해 "모하메드 무이주 대통령이 이날 내각의 권고에 따라 이스라엘인 입국 금지 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슬람 국가인 몰디브 대통령실은 관련 법률을 개정하고 내각에 소위원회를 만들어 관련 사안을 감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몰디브는 팔레스타인을 돕기 위한 방안도 내놓았다. 무이주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이 필요로 하는 바를 살피기 위해 특사를 임명하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와 함께 기금 모금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몰디브인'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전국적인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무이주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의 피란민촌을 공격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지난달 26일 이스라엘군은 라파 서부 탈 알술탄 피란민촌을 공습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 공습으로 여성과 노약자 23명을 포함해 최소 45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공습 이틀 뒤 무이주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피신해 있던 라파 캠프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치명적인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스라엘은 국제사법재판소(ICJ)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어떤 국가도 국제법에서 예외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나는 몰디브 정부, 국민과 함께 즉각적인 휴전과 폭력의 중단, 방해 없는 인도주의적 접근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입국 금지 조치와 관련해 이스라엘은 자국민에게 몰디브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이 권고가 이중국적을 가진 이스라엘인에도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이미 몰디브에 체류하고 있는 국민은 어떤 이유로든 문제가 생기면 우리가 도움을 주기 어렵기 때문에 출국을 고려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남아시아 인도양에 위치한 몰디브는 약 1192개의 섬으로 이뤄진 다도 국가다. 많은 섬 중 약 1000개가 무인도이며 나머지 100여개의 섬은 리조트로 운영되고 있다. 인구는 50여만명으로, 절대다수가 무슬림이며 수니파 이슬람교가 국교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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