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파트 입주 못하게 전기 끊고 보일러 부품 뺀 건설사 사장

시계아이콘01분 2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울산지검, 건설사 사장 등 3명 불구속 기소
부실 시공 이어 입주 방해까지
법원 판결도 무시…거짓 유치권 행사까지

아파트를 부실시공 한 데 이어 문제를 제기하는 입주예정자의 입주를 방해하고 고소까지 한 건설사 사장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26일 연합뉴스는 울산지검 형사5부(김윤정 부장검사)가 모 아파트 건설사 사장 A씨와 이사 B씨, 시행사 대표 C씨 등 3명을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보도했다. A씨 등은 자신들이 시공·분양한 울산의 한 아파트 수분양자들(입주예정자)과 입주 지체보상금, 입주 권한 문제로 법적 다툼을 벌이다 패소했다. 이후 이들은 해당 아파트 보일러 부품을 없애고, 전기선을 절단하는 등 입주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아파트 입주 못하게 전기 끊고 보일러 부품 뺀 건설사 사장
AD

이 아파트는 2015년 11월 착공해 분양됐고, 2018년 4~5월 입주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사 지연, 부실시공, 설계와 다른 시공 등으로 논란이 생기면서 입주예정자들과 시행사 간에 갈등이 이어졌다. 결국 입주가 계속 미뤄지면서 입주 지연에 따른 손실금 문제까지 생기자 입주예정자들은 시행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끝에 승소했다.


입주예정자들은 2019년 1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아파트 입주예정일은 2018년 4월이었는데 저희들은 아직도 입주를 못 하고 있으며 많은 계약자들이 살던 집을 팔고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며 "건설사가 더 이상 국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해 자기들의 실속만 챙기지 못하도록 법의 엄중함을 보여주시고 하루빨리 내 집에서 따뜻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입주를 못 하게 되면서 이들은 친척 집, 원룸, 고시텔 등을 전전하는 불편함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10월 법원은 시행사가 입주예정자들에게 세대당 수천만원의 지체보상금을 지급하고 사실상 즉시 입주 조치할 것을 결정하는 등 입주예정자 편을 들어줬다. 하지만 A씨 등은 법원 판결을 무시한 채 입주예정자들이 입주하더라도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게 보일러와 전기 사용을 막아버렸다. 검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법망을 피해 가기 위해 민사소송에서 패소한 시행사가 아니라 시공사를 내세워 보일러와 전기 사용을 방해한 사실도 드러났다. 시공사가 시행사로부터 공사 대금 144억원을 받지 못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하고, 시공사가 아파트에 대한 유치권을 행사하는 것처럼 꾸며 입주를 막은 것이다. 또 시공사는 법원의 부동산 인도 집행을 막겠다며 일부 세대의 현관문에 용접을 한 데 이어 입주하려는 수분양자와 판결을 강제 이행하던 법원 집행관 등 총 326명을 상대로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는 한편 손해배상청구 소송까지 했다.


AD

검찰은 시행사와 시공사 사무실 압수수색과 계좌추적 등을 통해 시행사와 시공사 간에 마치 채무가 있는 것처럼 허위 정산 합의서를 만들어 유치권이 있는 것처럼 조작한 사실을 밝혀냈다. 또 A씨가 실질적으로 시공사와 시행사 양쪽을 모두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시공사가 부실시공으로 하자를 발생시키고도 정당한 수분양자 권리를 불법으로 저지하기 위해 고소하고 시간을 끄는 등 괴롭혔다"며 "앞으로도 민생 침해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A씨 측이 고소한 입주예정자 등 326명에 대해 모두 '혐의없음' 처분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