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변호사 "인사 이후 수사팀 신뢰할 수 없어…책 제출 안 해"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되는 책을 주웠다고 제보한 주민을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21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관저로 이사하기 전 거주하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주민인 변호사 권성희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권씨는 윤 대통령 부부가 한남동 관저로 이사 간 직후인 2022년 말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최 목사의 자필 메모가 적힌 책을 주웠다고 주장했다.
이날 권씨는 검찰의 요청에 따라 ‘전태일 실록 1, 2’, ‘북녘의 종교를 찾아가다’, ‘평양에선 누구나 미식가가 된다’ 등 최 목사의 저서 4권을 가지고 출석했다.
권씨는 검찰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책들을 공개했다. 공개한 책 속표지에는 ‘윤석열 대통령님, 김건희 여사님께 드립니다. 2022.7.23. 저자 최재영 목사’라고 적혀 있고, 책의 내용과 관련해 최 목사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자필 메모도 붙어 있었다.
다만 권씨는 최근 검찰 인사 이후 수사팀을 신뢰할 수 없어 책을 제출하지 않겠다고 했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앞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최 목사가 2022년 1월부터 김 여사와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았고, 같은 해 6∼9월 김 여사에게 화장품·향수, 양주와 자신의 저서, 전통주, 명품 가방 등을 차례로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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