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서울시 공무원 절반이 MZ 시대…소통·교육 바꿨죠"

시계아이콘02분 3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인터뷰]이회승 서울시 인재개발원장
공무원이 교육 잘 받아야 시민들에 이익
“MZ세대에 특별한 관심·소통 필요해”
자치구와 성공 협업 위해 ‘원 팀’ 교육 필요

"서울시 공무원 절반이 MZ 시대…소통·교육 바꿨죠" 이회승 서울시 인재개발원장(사진)은 지난 16일 인터뷰에서 “업무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직무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도 MZ세대 공무원들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제공.
AD

“기성세대들은 MZ세대와 일하기 힘들어하고, MZ세대는 마찬가지로 과거의 방식을 강요하는 조직의 상사를 꼰대로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MZ세대들은 본인들이 납득할 수 있는 요청이나 지시사항에 대해서는 거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면 그때 ‘제가요?’ ‘지금요?’ ‘왜요?’ 라고 반문하는 거죠.”


지난 16일 서초동 인재개발원에서 만난 이회승 서울시 인재개발원장(사진)은 “공무원 선배 입장에서는 공직자로서 수행해야 할 기본적인 태도, 전문성 같은 걸 후배들이 갖춰주길 바라는데 그렇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고, MZ세대 공무원들은 우리가 알아서 잘할 텐데, 쓸데없는 것만 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있다”고 말했다. 서로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려고 하지만 사고나 표현방식의 차이가 오해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올해 기준 서울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공무원 비율은 46.2%다. 그 비율이 내년이면 절반을 넘어선다. 신규 공무원 임용 후 5년 이내 퇴직률은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 여전한 인기 직종이지만 예전만 못하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공직 기피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현실이다. 그렇다고 급여나 처우를 당장 획기적으로 바꾸기는 어렵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그래서 MZ세대 공무원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인재개발원은 4만5000여명의 서울시·자치구 공무원들을 재직기간 내내 재교육하고, 매년 신규 임용하는 2000~3000명의 채용과 교육을 맡은 곳이다. 이 원장은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하며 업무능률을 올려야 행정서비스 질도 향상된다”며 “MZ세대의 조직 적응과 성장 지원을 위한 혁신 방안을 마련하고, 시와 자치구 공무원들의 협업을 강화할 교육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최근 저연차 공무원의 퇴사율이 늘고, 세대 간 소통에 대한 갈등도 많다고 하는데.

▲서울시 인재개발원은 교육과 채용 분야에서 가능한 변화와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작년에 20대 공무원 1300명을 대상으로 그들이 원하는 교육에 대한 수요 조사도 했다. 업무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직무교육, 번아웃 극복을 위한 힐링교육을 원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그런 걸 반영해 젊은 세대들이 공직사회에 안착하고 일 잘하는 공무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 내용을 대폭 개편했다.


-어떤 걸 많이 바꿨나.

▲보고서 작성, e-호조(지자체의 재정업무를 지원하는 시스템), 민원응대 등 업무에 필요한 실습교육을 더 늘렸다. 그 결과 선배에게 물어보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한 번에 해결하게 돼서 좋았다는 피드백이 많았다.

코로나19 시기에 입사해 비대면 교육만 받았던 많은 저연차 직원들은 동료의식을 높일 수 있는 체험교육 기회를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입사 5년 이하 저연차 공무원들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요즘 세대가 선호하는 메뉴를 도입하는 등 구내식당의 식사 질도 높였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음식은 사기와 연관 있다. 대우받고 있다는 걸 알려줘야 한다.

"서울시 공무원 절반이 MZ 시대…소통·교육 바꿨죠" 서울시 인재개발원은 최근 저연차 공무원들이 업무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직무교육과 번아웃 극복을 위한 힐링교육을 늘렸다. 서울시 제공.
-신규 입사자 교육에 공을 많이 들인다고.

▲신규 입사자 교육기간을 기존 4주에서 5주로 늘렸다. 1주일이 짧아 보이지만 매년 2000명 안팎의 인력을 1주일 더 교육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다. 이들이 소속감과 팀워크를 높일 수 있도록 2박 3일 엠티(MT)도 신설했다. 직장 생활이 힘들 때 동기들은 든든한 지지자가 된다. 3~5년차, 팀장급, 국장급 등 다양한 연차 선배들의 멘토링 수업도 운영한다.


-MZ 공무원의 조직 적응과 성장 지원에 가장 필요한 게 무언가.

▲공무원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스스로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한국인사행정학회 조사 결과를 보니 MZ세대 공무원 83.3%는 공무원도 민간기업 근로자와 같이 경제적 편익을 추구하는 직장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더라. 이들은 공개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조직의 변화를 주도하고 조직 내에서 성장하기를 원한다. 기성세대와 다르게 자란 이들에게 경직된 위계질서는 낯설기만 한 것이다.


시에서도 저연차 공무원에게 자긍심을 불어넣기 위해 근무 여건 개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재개발원에서는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을 도입했다. 신규세대가 강사가 돼 기성세대를 교육하는 역 멘토링이다. 1~2년차 신규직원들을 강사로 초청해 신규세대가 선배들에게 바라는 점 등에 대해 솔직히 대화한다. 지난 3~4월에 과장급(4급), 팀장급(5급) 전 관리자를 대상으로 리버스 멘토링을 진행했다.


-채용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고.

▲선발단계부터 소통과 조직 적응력이 높은 직원을 선별해서 뽑아달라는 서울시 관리자들의 요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시는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시험 전에 인성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면접관은 인성검사 결과지를 검토하고 수험생 면접을 진행한다. 인재개발원은 인성검사에서 사회성, 조직적응력 등을 측정할 수 있도록 평가문항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공무원 면접 평정 요소가 바뀐 것과 같이 응시자의 소통능력, 대인관계, 조직 적응력 등을 평가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에 법령개정 건의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 절반이 MZ 시대…소통·교육 바꿨죠" 입사 1~2년차 신입 공무원들이 강사로 나서 과장급(4급) 선배 공무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서울시 제공.
-시와 자치구 간 협력, 협업도 강조하고 있는데.

▲현재 추진 중인 신속통합기획 등 주택정책, 서울형 키즈카페 등 시민들이 알만한 사업 대부분 자치구의 협력과 협업이 필수적이다. 약자와의 동행, 매력도시 관련 사업 등 오세훈 시장이 강조하는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치구와 ‘원 팀’이 돼야 한다.


AD

인재개발원에서는 6개월 장기교육인 ‘6급 미래인재 양성과정’을 확대해 자치구 중간 간부급인 6급 팀장들이 교육에 많이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연간 교육정원을 150명에서 250명으로 늘리고 자치구 팀장 참여 정원을 반기 50명씩 연 100명까지 늘렸다. 도시재개발, 한강개발, 쓰레기매립 등 서울시 현안에 대해 시와 자치구가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정책 과목도 신설했다. 시민들을 위한 굵직한 정책이 성공하려면 구청장들께서 인적 교류가 가능한 이런 교육에 직원들을 많이 보내줘야 한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