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 '일동' 아이디언스 2대 주주로…'베나다파립' 병용권리도 확보

동아에스티(동아ST)는 일동제약그룹의 신약 개발 전문 회사인 아이디언스와 전략적 지분투자 및 아이디언스의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베나다파립과의 병용투여에 관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재준 일동제약 최고경영책임자, 이원식 아이디언스 대표, 박재홍 동아ST R&D총괄 사장, 김민영 동아ST 대표(왼쪽부터)가 동아ST와 아이디언스의 전략적 지분투자 및 공동개발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동아ST]

이번 계약을 통해 동아ST는 250억여원을 투자해 일동홀딩스에 이은 아이디언스의 2대 주주가 되고, 베나다파립의 병용투여 권리도 획득했다. 이를 통해 베나다파립을 활용한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차별화된 신성장동력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아릴탄화수소수용체(AhR) 길항제인 면역항암제 DA-4505는 임상 1·2a상을 준비하고 있고, Src 상동성 인산분해효소(SHP)-1 억제제인 DA-4511은 지난 4월 미국암학회(AACR)에서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 기업 앱티스를 인수해 확보한 위암·췌장암 타깃의 AT-211은 올해 하반기에 한국·미국에서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아이디언스는 2019년 설립돼 베나다파립을 비롯한 다수의 항암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베나다파립은 세포의 DNA 손상 복구에 관여하는 효소인 다중 ADP-리보스 중합효소(PARP)를 저해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표적 치료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위암, 유방암, 난소암, PARP 저해제 내성암 등 다양한 암종을 타깃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원식 아이디언스 대표는 “동아ST와 같은 굴지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아이디언스의 R&D 역량과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데에 큰 의미를 둔다”며 “동아ST와 협력해 혁신적인 항암 치료법을 발굴하고 신약 개발에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영 동아ST 사장도 "동아ST는 항암제 파이프라인 강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고, 아이디언스와의 협력을 통해 차별적인 항암제 개발의 가능성을 높이고자 이번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동아ST와 아이디언스의 기술과 물질을 접목해 혁신적 항암제를 개발하는 등 상호 전략적 협력관계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