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부산 사하구의 한 대선조선 다대공장에서 배관 용접작업 중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하청업체 인력 2명이 사망했다. 나흘 전인 9일에는 경남 고성의 금강중공업 조선소에서 120톤 무게의 선박을 뒤집는 작업 중 구조물이 떨어져 작업 중이던 하청업체 직원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조선업의 중대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중소 조선사를 중심으로 간담회와 교육, 현장점검 등 집중 안전관리 활동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조선업 현장은 위험한 작업 공정이 많은데다 수많은 협력업체가 참여하고 숙련인력 부족 등과 맞물려 중대재해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만 떨어짐·깔림·부딪힘·폭발 등을 포함해 총 9건(13명)의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고용부는 먼저 재해 예방을 위한 ‘중소 조선사 사업주 간담회’를 조선사가 밀집된 부산 경남지역(5월21일), 광주 전라지역(5월23일)에서 연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조선업 사업장별 재해예방 활동 사항을 공유하고, 사업주가 의지를 갖고 현장의 위험요인을 발굴,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중소 조선사의 사업주와 안전보건업무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보건교육’을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다. 조선업의 최근 중대재해 발생 현황과 사고유형별 주요 사례를 알리고, 조선업 재해예방을 위한 안전보건 수칙을 전파할 계획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의 언어장벽이 안전장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국의 언어로 번역된 교육 자료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선업 현장의 안전관리 현황을 직접 지도·점검하기 위해 제10차 현장점검의 날을 조선업에 중점으로 진행한다. 이날 떨어짐·끼임·맞음 등 조선업 현장에서 다발하는 유형을 집중점검한다. 현장점검의 날과는 별개로, 지방청별로 지역별 자체 기획감독 실시 여부도 추진한다.
최태호 고용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조선업이 세계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안전한 일터 조성이 필수적”이라며 “조선업 현장의 모든 종사자가 경각심을 갖고 안전 활동에 온 힘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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