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선물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현물 거래를 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CME는 이미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허용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CME는 최근 비트코인 현물을 사고 팔기 원하는 시장 참여자와 논의를 지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한 이후부터 본격화됐다.
비트코인 거래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며 큰손 수요가 높아졌고 가상자산에 비관적 입장을 취하던 세계 최대 금융 기관들도 입장을 낙관적으로 선회하고 있어서다. 다만 CME 측은 외신의 확인 요청에 논평하지 않았다.
CME가 비트코인 현물 거래를 허용할 경우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베이시스 거래가 더 용이해질 전망이다. 베이시스 거래란 현물 가격과 선물 가격의 차이를 통해 이익을 취득하는 것을 말한다.
CME는 올해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로 거듭난 바 있다. CME는 현재 약 85억달러에 달하는 2만6000여 개의 오픈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현물 거래마저 허용한다면 시장 점유율 면에서 지배력을 더 확고히 할 수 있을 전망이다.
CME의 현물 거래 사업은 암호화폐 자산에 관한 광범위한 규정을 갖고 있는 스위스의 EBS 화폐거래소를 통해 운영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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