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일 없고 유튜브도 해킹 당해…
건강하게 버티니 '뉴진스님' 기적 일어나"
최근 MZ세대를 사로잡으며 '힙한 불교'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개그맨 윤성호가 '뉴진스님'으로 주목받기 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윤성호는 15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작년 5월 연등회를 시작으로 불교계 행사를 다니게 됐다"라고 말했다. 윤성호는 2023년부터 그의 실제 법명인 '일진' 스님 캐릭터로 활동하다가 그해 11월 서울 조계사에서 하루하루 새롭게 나아간다는 뜻의 '뉴진'(NEW 進)이라는 새로운 법명을 받은 뒤 불교계의 제안으로 연등회에서 DJ 공연을 하게 됐다. 연등회는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인 유서 깊은 행사다. 그때부터 뉴진스님은 MZ세대가 열광하는 '힙한 불교'의 상징이 됐다.
윤성호는 10년 전부터 디제잉을 배웠다고 했다. 지금은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뉴진스님으로 주목을 받기 직전인 작년에 그에게는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살면서 가장 힘든 게 작년이었다. 코로나 때 힘들고 일도 많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마음잡고 '일어나'라는 유튜브 콘텐츠를 시작했다. 혼자서 다 했다. 촬영할 사람, 편집자를 구해서 수입이 없는데도 계속 투자했다"며 "처음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조세호도 나와주고 광고도 들어왔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유튜브 채널을 해킹당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갑자기 다른 사람 얼굴이 있더라. 채널이 없어졌다"며 "가게를 하나 차리고 오픈하러 갔는데 빈 땅이 돼 있는 느낌이었다. 준비를 너무 많이 했는데 그때 잡았던 멘털이 무너지더라"라고 회상했다. 윤성호는 "눈 뜨기가 싫었다. 뭐 할지 모르겠더라. 미래가 안 보였다. 나를 섭외하는 사람도 없고 방송국이든 어디든 나를 찾는 사람이 없었다. 뭘 해야 하는데 그게 날아가니까 눈 뜨기가 싫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정신을 부여잡고 운동에 쏟아부었다. 담배도 작년에 끊고 술도 끊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돌아왔더니 뉴진스님으로 큰 관심을 받는 일이 생겼다"며 "제가 경험했으니까 현재 진행형으로 진짜 힘든 사람한테는 꼭 '얼마나 잘 되려고 이만큼 힘드세요' 이런 이야기해 주고 싶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그는 "살다 보면 다 살아진다는 어른들 말이 너무 와닿는다"며 "뭐 먹고살아야 하나 했었는데 '아 진짜 이게 살아지네', '갑자기 일이 생기네' 그렇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한편 16일 오후 기준 글로벌 음악 플랫폼 AURORA(오로라) 차트에서 지난 1월 발매된 '극락왕생 (極樂往生)'이 지속적인 관심에 힘입어 수많은 아티스트를 제치고 올해의 앨범 TOP50 1위에 등극해 뉴진스님의 높은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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