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배송되면 계산하겠다"
담배 등 가벼운 물건만 챙긴 A씨
경찰, 추격전 끝 A씨 검거
동네 마트에서 '선배송 후결제' 제도를 악용해 무거운 물건은 배달 요청을 한 뒤 담배 등 가벼운 물건만 훔쳐 나온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서울경찰 공식 유튜브 계정에는 '계산은 나중에 할게요. 꼭꼭 숨어있던 사기범 검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난달 17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40대 남성 A씨가 마트에서 장을 보는 장면이 담겼다. A씨는 계산대에서 직원에게 "쌀과 담배, 술 등을 주문할 테니 배송해달라"며 휴대폰 번호와 집 주소를 불러줬다. 그는 "물건이 배송되면 계산하겠다"며 담배 등 가벼운 물건만 챙겨 마트를 벗어났다.
그러나 A씨가 남긴 연락처와 주소지 모두 가짜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인상착의를 파악해 추적했고, 길거리에서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이 자신을 쫓는다는 사실을 알아챈 A씨는 손에 들고 있던 짐까지 버린 뒤 도주했다.
빠른 속도로 뛰던 A씨는 경찰관들을 피해 골목길에 주차된 트럭 뒤에 몸을 웅크리고 숨었다. 그러나 골목길에 들어선 경찰은 숨어있는 A씨를 발견해 즉시 붙잡았다.
조사 결과 A씨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일대 마트를 돌며 같은 수법으로 94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해 검찰로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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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저런 경우 가게들은 무조건 선결제 후배달 해야 한다", "돈 몇푼 때문에 전과자가 됐다", "차라리 담배나 술을 끊어라", "경찰에 잡히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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