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한국인 남성을 납치, 살해 용의자 중 또 다른 1명이 캄보디아에서 붙잡혔다.
경찰청은 파타야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한국인 남성 20대 A 씨를 한국 시각 14일 0시 10분께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도주한 A 씨가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에 파견된 경찰 주재관들과 공조해 뒤를 쫓았다. 인터폴에 요청해 A 씨에 대한 적색수배서도 받았다.
전날 오후 9시께 A 씨로 보이는 한국인이 프놈펜의 한 숙소에 묵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현지 경찰과 함께 검거 작전을 펼쳤고 숙박업소에서 그를 체포했다.
우리 경찰은 캄보디아 경찰에 구금된 A 씨의 국내 송환 일정을 캄보디아 및 태국 경찰청과 협의할 방침이다.
앞서 현지 시각 12일 한 한국인 남성이 파타야의 한 저수지 수심 3m 지점에서 검은색 플라스틱 통 안에 담겨 숨진 채 발견됐다. 통은 시멘트로 메워져 있었으며 남성은 손가락이 모두 잘린 상태였다.
숨진 남성은 지난달 30일 태국에 입국했다가 이달 2일 방콕 후웨이꽝 지역의 한 술집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해진 30대 경남 김해시민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피해자 가족의 유전자(DNA) 정보를 보내 신원을 재차 확인하고 있다.
지난 7일 남성의 어머니에겐 “아들이 마약을 버려 피해를 줬으니 300만밧(한화 1억1200만원가량)을 주지 않으면 아들을 살해하겠다”는 괴한의 협박 전화가 걸려 왔다.
신고받은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지난 3일 한국인 남성 2명이 숨진 남성을 차에 태운 채 파타야로 향한 걸 파악했다. 이들이 검은색 플라스틱 통과 밧줄을 산 후 차를 몰고 가 해당 저수지에 1시간가량 머물다 돌아간 것도 확인했다.
경찰은 저수지를 수색해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고 한국인 용의자 3명을 특정해 추적에 나섰다.
이날 A 씨와 지난 12일 오후 7시 46분께 전북 정읍의 한 주거지에서 20대 B 씨가 긴급체포 되면서 한국인 용의자 3명 중 1명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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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태국 주변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나머지 용의자 1명도 현지 경찰과 공조해 추적 중이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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