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규 칼리버스 대표 인터뷰
NPC에 AI 접목해 현실감 ↑
AI NPC 활용 유저 직접 퀘스트 설계
"개인·파트너사가 만드는 생태계 지향"
칼리버스가 제작한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는 마치 현실 세계를 옮겨놓은 듯하다. 메타버스 세상을 지칭하는 '뉴어스(NEW EARTH)'에선 그림자에 빌딩 통유리에 반사된 옆 건물, 오래된 보도블록의 질감까지 표현됐다. 이러한 메타버스 세상에서 인공지능(AI)은 더욱 현실성을 부여하게 된다. NPC(Non-Player Character)에 AI가 접목되면서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오는 22일 아시아경제가 주최하는 미래기업포럼 연사로 참석해 '차세대 메타버스와 AI'를 주제로 강연하는 김동규 칼리버스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가상현실 도시에서 살고 있는 NPC가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고 각각 자아와 개성을 가질 수 있도록 AI를 활용한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NPC와 AI의 접목을 통해 다양한 재미 요소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와 접목된 NPC는 실제와 같은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게 된다. 또 칼리버스는 AI NPC를 활용해 운영사가 아닌 유저가 직접 퀘스트를 설계하고 이에 대한 보상까지 부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UGC(User Generated Contents)로 불리는 해당 시스템은 메타버스에 참여한 유지의 몰입도를 높인다. 메타버스에 단순히 참여하는 게 아니라 콘텐츠를 채우고 일원이 되는 것이다.
유저는 패션쇼, 아바타 커스터마이징, 디제잉 토너먼트 등 여러 콘텐츠를 직접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는 개발사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개인과 파트너사가 직접 만들어가는 생태계"라며 "특정 목적뿐만 아니라 참여자의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가상공간 그 자체를 선보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칼리버스가 AI 기술까지 활용해 메타버스를 현실과 유사하게 제작하려고 하는 이유는 사회·경제·문화·교육 등이 실질적으로 기능하는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서다. 쇼핑, 커뮤니티, 공연 감상, 게임, 메타버스 내 부동산 매매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특히 쇼핑의 경우 아바타를 이동하며 매장을 둘러볼 수 있는데, 직접 상품을 아바타에 입혀볼 수 있다. 가상세계의 점원이 해당 제품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실시간으로 설명해줬고 동영상을 통해서도 확인 가능했다. 가상 세상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실제로 배송이 오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칼리버스는 롯데이노베이트의 자회사지만 메타버스에 롯데 관련 업체를 입점시키는 것은 물론, 신청 업체에 대해서 개방할 방침이다. 향후에는 라이브 커머스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동규 대표는 "하나의 완벽한 세상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시민단체 등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대상도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칼리버스는 올해 1월 한국어와 영어 버전의 글로벌 얼리억세스 서비스를 론칭해 제한된 5000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피드백을 받아 개선 작업을 하고 있으며 올해 8월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김동규 대표는 "가상현실에서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을 구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지금부터는 그 가능성을 활용할 수 있는 유저·파트너사를 늘리는 게 목표"라면서 "창조력을 바탕으로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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