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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소프트뱅크와 직접 협상…라인야후 지분 넘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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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민관 합동 전방위 압박 속
최수연 CEO, 일대일 협상 테이블
네이버 지분 평가 돌입 해석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가 라인야후 지분 매각 건을 논의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양 사 CEO가 일대일로 협상에 나선 것이다.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넘기는 것으로 사실상 내부정리를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IT 업계에 따르면 최수연 네이버 CEO와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CEO는 최근 라인야후 지분 매각 건에 대해 일대일 협상에 나섰다. 미야카와 CEO는 전날 실적발표 기자회견에서 "오늘까지 결론을 내려고 어제도 만났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CEO 간 논의에서 ‘어떻게든 해결하자’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소프트뱅크와 직접 협상…라인야후 지분 넘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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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사 CEO 협상은 양측의 조율이 네이버 지분을 내놓거나 지키는 단계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일본 정부, 라인야후, 소프트뱅크까지 삼각편대로 지분 매각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네이버의 지분 매각 단계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보유한 지분을 얼마나, 어떤 조건에 내놓을지 소프트뱅크 측과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야카와 CEO도 "네이버와 지분 관계 조정을 협의하고 있다"며 "1%(추가 확보)부터 100%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지분을 얼마나 넘기냐의 싸움은 더욱 쉽지 않아 보인다. 지분 평가를 어떻게 하냐에 따라 양 사의 손익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종가 기준 라인야후 주가는 362.6엔을 기록했다. 네이버 지분 전체로 보면 약 8조원 정도다. 전부 넘긴다면 소프트뱅크에서 8조원 정도를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소프트뱅크 측은 "결론을 내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일본 총무성 행정지도 보고 기한인 오는 7월 초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동업 관계 역시 회복할 수 없는 금이 갔다는 평가다. 양 사가 ‘절반 경영’을 시작한 것은 2019년부터다. 2019년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을 통합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위해 2021년 A홀딩스와 Z홀딩스를 설립했다.


일각에선 소프트뱅크가 경영 통합에 나섰을 때부터 라인 경영권을 완전히 가져오려는 그림을 그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아이폰을 일본에 독점 공급하던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라인을 눈여겨보다 합작을 제안했다. 모바일 결제 사업 확대, 온라인 커머스 업체 인수 등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던 소프트뱅크그룹에서 라인은 탐나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앱)이었다.


그룹의 현 상황을 반전시키기에도 라인은 좋은 카드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연이은 투자 실패로 2021회계연도에 1조7080억엔(약 15조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022회계연도에는 9702억엔(약 8조5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더구나 미래 먹거리로 인공지능(AI)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라인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에 탐을 내는 상황이다.


네이버가 라인에서 완전히 손을 떼더라도 독자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판단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부분의 개발은 일본 현지 인력으로 소화하고 있고 네이버에 위탁한 인프라 관리는 소프트뱅크에서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엔터프라이즈, 유통 사업 부문에서 기업 대상 클라우드나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창범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네이버에선 주로 데이터센터 중심의 운영을 해왔기 때문에 기술적 독립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네이버, 소프트뱅크와 직접 협상…라인야후 지분 넘기나

전문가들은 소프트뱅크가 거침없이 야욕을 드러낸 배경으로 일본 정부의 물밑 지원을 꼽는다. 일본 정부는 행정지도 형식으로 지분 매각 압박에 앞장섰다. 그러다 지분 구조를 결정하는 것은 민간의 영역이라며 돌연 한발 물러섰다. 한일 간 외교 문제로 비화되는 것을 피하면서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 측에 자연스레 바통을 넘겼다. 처음부터 잘 짜인 각본에 따라 민관이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다.


일본 전문가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양학부 교수는 "일본 정부는 정치적인 이해관계에서 라인 이슈를 이용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정부 의향을 기업이 무시할 수 없을뿐더러 소프트뱅크 입장에서도 라인 경영권을 갖게 되면 엄청난 이익"이라고 평가했다.


비자금 사건으로 지지율이 추락한 일본 자민당이 라인 이슈를 안보 문제와 엮어 반전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플랫폼을 민간 기업의 소유물이 아닌 국가 안보가 걸린 공공재로 받아들이는 국민 정서가 더해졌다. 최근 데이터 주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미·중 사태도 영향을 미쳤다.


이창범 교수는 "(네이버가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정부에서 정보 보안 관련 불안감을 부추기거나 현지의 라인 협력사로 하여금 거리를 두게 하는 식으로 움직일 수 있다"며 "네이버 입장에서 어려운 상황인 점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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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는 여전히 뒷짐을 지고 있다. 네이버 요청이 있어야 필요한 개입을 할 수 있다며 물러서 있다. 결국 일본 민관의 전방위 압력에 네이버는 홀로 내몰린 모양새다. 개입하기엔 늦은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김현경 서울과학기술대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자국 데이터 문제로 해외에 진출한 기업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이를 단순히 기업 간 비즈니스 문제로 봐서는 안 되고 국가 간 문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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