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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걸 준건 아닌지"…친구들이 준 유아용품에 임산부 '한숨'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5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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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연에 누리꾼 의견 크게 엇갈려
중고거래 통해 유아용품 구입하는 부모 늘어

한 임산부가 친구들이 사용했던 아기용품을 출산 선물이라고 주는 것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하소연에 누리꾼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곧 출산 예정이라 밝힌 임산부 A씨는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친구들이 쓰던 물건을 물려줘 섭섭하고 짜증 난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저는 친구, 지인 중에서도 결혼과 임신이 가장 늦은 편"이라며 "쓸만한 육아용품이나 아기 옷, 장난감을 물려주면 도움 되겠지만 (친구들이) 축하한다면서 쓰던 물건을 선물로 보낸다. 물건 상태가 정말 할 말이 없을 정도"라고 운을 뗐다.

"버릴 걸 준건 아닌지"…친구들이 준 유아용품에 임산부 '한숨'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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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씨는 "4년 사용한 아기 띠를 받았다"며 "정말 좋은 거라고 새 제품 사지 말라고 당부하더라. 근데 아기 띠에서 알 수 없는 집 냄새가 났고, 힙 시트와 어깨끈에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세 이후에나 볼 유아용 도서가 상자 3개에 꽉 채워져서 왔다"며 "책은 너덜너덜한 상태"라며 "굳이 아기 옷장 정리해서 보내준다길래 받았더니 포대 자루에 옷 30여벌이 뭉쳐서 구겨진 채로 왔다. 냄새, 얼룩 때문에 버려야 할지 세탁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처박아뒀다"고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A씨는 "쓰던 젖병도 15개 받았다. 젖꼭지는 따로 사라고 하더라. 뭣도 모르고 받았다가 재질 보니 6개월 주기 교체 권장이라 그냥 버렸다"며 "이 외에도 내가 사준 유명 브랜드 카시트 돌려준다고 하고, 반려동물 키우는 언니는 자기가 쓰던 유모차 가져가라더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사실 본인이 중고로 내다 팔 수 있는데 챙겨주는 거라 처음엔 고마웠다. 근데 막상 받아 보니 너무 엉망인 상태"라며 "모든 친구나 지인이 그런 건 아니지만 유독 제가 많이 챙겼다고 생각한 오래된 친구들이 더 한 것 같다"고 속상해했다. 그러면서 "이젠 물려준다는 거 다 거절하고 있다. 친구 중에는 저렇게 보내놓고 '중고 플랫폼에 팔 수 있는 수준이다. 새로 사면 얼만데 내가 보내주는 거다' 하면서 선물 안 준다는 친구들은 손절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의 의견은 엇갈렸다. A씨의 의견에 동조한 누리꾼은 "중고용품 짬 처리인가요?" "호의였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했다" "신생아가 쓸 물품인데 그래도 좀 선별해서 보내지" "사용감 크면 버리고 새 걸로 선물을 해줘야지"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사보면 알겠지만, 아이 용품 자체가 다 비싸고 한 철만 쓰는 제품이다" "친구들 입장에서 나름대로 생각해서 보내준 걸 텐데 너무 나쁘게만 보는 듯" 등의 반응도 있었다.

치솟는 물가에 신생아·유아용품 중고거래는 '활발'
"버릴 걸 준건 아닌지"…친구들이 준 유아용품에 임산부 '한숨' 지난해 10월께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코베 베이비페어에서 방문객들이 육아용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한편 신생아·유아용품 등 영유아 상품들의 가격이 크게 뛰면서 중고거래를 이용해 물건을 구입하는 부모가 많이 늘고 있다. 특히 아기용품은 무조건 '새것'이라는 말도 치솟은 물가로 옛말이 된 지 오래다. 무엇보다 신생아 용품은 사용 기간과 비교하면 가격이 비싸 중고거래가 더 활발하다.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손품만 잘 팔면 새 제품 10분의 1 가격으로 쓸 만한 제품을 살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영유아 가구가 주로 소비하는 11개 상품·서비스 중 절반 이상인 6개 품목의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3.7%)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유아동복 물가는 2022년 같은 기간보다 12.1%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5년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고 유아용품 구매 시 유의해야 할 점을 담은 글들이 여럿 올라온다. 일부 중고 거래를 망설이는 이들이 올린 게시글에는 이미 중고거래로 잘 사용했다는 독려 글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에 일각선 유아용품 중고거래는 사실상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명인들 역시 유아용품 구매 시 중고 마켓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배우 한가인은 한 방송에서 "아기용품이나 아기 책은 사용 기간이 짧다"며 "당근마켓을 이용하면 정가 10%면 살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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