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의협회장과 페이스북서 설전
임 회장 ‘돼지발정제’ 발언에 “못된 짓”
의료공백 사태를 놓고 홍준표 대구시장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홍 시장은 5일 임 회장에 대해 “논리에서 밀린다고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못된 짓”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3일 임 회장이 ‘돼지 발정제’ 발언으로 홍 시장을 공격한 것에 대한 반격이다.
앞서 홍 시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사는 개인도 투사도 아닌 공인”이라며 “국민의 80%가 의대 증원을 찬성하는데 유독 의사들만 집요하게 증원 반대를 하면서 공론의 장에 들어오는 것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은 히포크라테스 선서와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파업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과한 처사”라며 “공론의 장으로 돌아와서 대화와 타협으로 이 의료대란을 허심탄회하게 풀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임 회장은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시장을 하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인데, 세금 한 푼 안 깎아주는 의사들에게 공인 운운하고 히포크라테스선서 운운한다”며 “그러니 정치를 수십년 하고도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돼지 발정제’ 발언은 과거 논란이 된 홍 시장의 자서전 내용을 지적한 것이다. 홍 시장은 2005년 출간한 자서전에서 대학 1학년 때 짝사랑했던 여학생에게 돼지 흥분제를 사용한 하숙집 룸메이트의 행동을 묵과했던 일을 밝히며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 비로소 알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아울러 임 회장은 “공인이란 건 국민 혈세로 월급 받고 판공비 받는 사람이 공인이지 전문직 자영업자나 월급생활자가 공인은 아니다”라며 “돈선거 해서 의원직 박탈당한 사람이 공인이다. 국민학교 나온 지 오래돼서 잊으셨나 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5일 페이스북에 “논리에서 밀리면 음해로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저열한 인성을 가진 사람들이나 하는 못된 짓”이라며 “의사 정도 되는 사람이 그런 짓을 하는 것은 수준을 의심케 하는 시정잡배와 다를 바 없다. 또 그런 사람에게 흔들리는 집단이 있다면 그것도 한국 사회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받아쳤다.
이어 “야당 대표도 동의한 의사 증원을 나 홀로 독단으로 무력화하려 하는 것은 불가할 것”이라며 “모든 것은 공론의 장에서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인질로 파업하는 것은 지성인이 할 짓은 아니다”라고 재차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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