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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농협유통, 결국 계열통합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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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유통, 작년 부분자본잠식 발생
자본금 3034억원 > 자본총계 2742억원
2021년 농협 유통계열사 통합 후 적자 누적

농협유통이 지난해 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로, 적자가 쌓이면서 기업이 원래 갖고 있던 자기자본이 줄어드는 현상이다. 농협유통의 지분 100% 보유한 농협경제지주가 지난해 1800억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출자해 자금 수혈에 나섰지만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자본잠식을 막지 못했다.


20일 농협유통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자본총계가 2742억원으로, 자본금(3043억원)보다 300억원가량 적은 부분자본잠식이 발생했다. 기업의 적자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 자본금을 잠식하기 시작하는 단계다. 앞으로 적자폭이 더 커져 자본금을 완전히 잠식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가 될 경우 완전자본잠식을 기록, 회계상 부실 기업이 된다.

[단독]농협유통, 결국 계열통합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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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유통의 자본잠식은 2021년 유통 계열사 4곳을 통합한 이후 적자가 누적되면서 발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8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2022년 마이너스 183억원에서 적자폭이 100억원 넘게 확대됐다. 농협은 2012년 정부의 신경분리 사업구조 개편 이후 경제부문과 신용부문을 분리하고 금융부문은 농협금융지주가, 경제부문은 농협경제지주의 지주회사 체계로 바뀌었다. 이후 농협경제지주는 2021년 11월 유통 계열사 4곳(농협유통·농협충북유통·농협대전유통·농협부산경남유통)을 흡수해 통합법인을 출범시켰는데, 이때부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한 것이다.


통합 직전인 2020년 110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10억원대로 쪼그라들었고, 2022년 213억원의 첫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 영업적자는 283억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2375억원(2020년)에서 1조3580억원(2023년)으로 소폭 성장하는 데 그친 반면, 통합 이후 인건비가 대폭 늘어나며 영업적자폭이 커졌다. 실제 이 회사의 판매관리비는 2020년 1747억원에서 지난해 2729억원으로 100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2020년 1600여명이던 직원 수는 지난해 2300여명으로 늘었다.



[단독]농협유통, 결국 계열통합 '실패'

농협유통이 적자 누적으로 인해 자본잠식 위기에 놓이면서 농협경제지주는 두 차례에 걸쳐 자본금을 확충했다. 농협유통 통합법인이 출범한 2021년 농협충북유통과 농협대전유통, 농협부산경남유통을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합병신주 1336만주를 발행해 570억원이던 자본금을 1238억원으로 늘린 데 이어 지난 2월 농협경제지주로부터 부동산 6건을 현물출자 받으면서 1805억원(3609만주 신주 발행)을 더 확충해 자본금은 3043억원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신주 발행으로 자본금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주식발행초과금(73억원)과 누적 적자에 따른 미처리결손금(497억원)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실은 287억원으로 확대됐다.


농협유통은 이 같은 재정난을 겪으면서 계열사인 NH농협은행으로부터 운용자금 명목의 차입금도 대폭 늘렸다. 농협유통은 2022년 농협은행으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이 100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수차례에 걸쳐 차입 한도를 확대해 재약정하면서 이달 기준 농협은행 총차입금은 70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악화한 재무구조는 통합 당시부터 예고됐다. 농협경제지주는 산하 5개 유통계열사 중에서 하나로유통을 제외한 4개 계열사를 통합하면서 구매는 농협경제지주가 맡고 판매는 통합법인이 가져가면서 "구매와 판매 조직이 별도로 존재하는 불완전 통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당시 농협유통 노동조합은 도매사업을 이관했을 때 농협유통은 영업손실 발생으로 2023년부터 자본잠식이 진행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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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농협유통은 윤석열 대통령이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물가 점검을 위해 방문한 지난 3월18일부터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대파 한단을 875원에 판매하면서 정치적 논란을 빚었다. 윤 대통령은 당시 대파 가격에 대해 "합리적"이라고 평가하며 '보여주기식 물가 점검 쇼'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후 농협유통은 총선 이후까지 한 달 넘게 대파 평균 소매가격보다 70%가량 저렴한 875원짜리 대파 한 단을 판매, 올해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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