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대 제외한 31개교 제출 완료
당초 2000명서 줄어든 1400대 증원
'2026 대입'부턴 2000명 증원 적용
5월 중순 이후 대교협 심의 예정
정원이 늘어난 전국 31개 의과대학이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제출했다. 제출된 증원 인원은 총 1469명으로, 총 정원은 4487명으로 늘어난다.
2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 의과대학 모집인원 제출 현황'에 따르면 전날까지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증원된 32개 의대 중 차의과대를 제외한 31개교가 내년도 모집인원을 결정해 대교협에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사항을 제출했다.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는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해야 하는 의무가 없어, 이달 중 모집 인원을 결정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차의과대 모집인원 결정에 따라 최종 모집인원 증가분은 1489명에서 1509명 사이로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국 40개 의대 모집 인원은 현재 3058명에서 최소 4547명, 최대 4567명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당초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방침을 고수했으나 일부 국립대의 요청으로 2025학년도 입시에 한해 각 대학이 배분받은 의대 모집정원 증원분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도록 허용했다. 내년도 학과별 모집인원 등이 표기된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는 당초 정부 발표대로 2000명 증원이 적용될 방침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의대에서 앞서 배정된 1316명 정원에서 20명 줄어든 1296명이, 비수도권에서는 3662명에서 471명 줄어든 3191명이 제출됐다.
9개 비수도권 거점 국립대는 모두 증원분의 50%만 모집한다. ▲강원대(증원 42명) ▲경북대(45명) ▲경상국립대(62명) ▲부산대(38명) ▲전북대(29명) ▲전남대(38명) ▲제주대(30명) ▲충북대(76명 증원) ▲충남대(45명)의 정원이 제출됐다.
반면 사립대는 대부분 증원분을 모두 모집한다. 이번에 모집인원을 확정해 제출한 22개 사립대 가운데 증원분을 감축해 모집하기로 한 곳은 단국대(천안)·성균관대·아주대·영남대·울산대 등 5곳뿐이다. 성균관대, 아주대, 울산대는 각각 기존 증원분 80명 중 70명만 반영해 110명씩(현 정원 40명) 모집하기로 했다. 영남대는 기존 증원분 44명을 24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기존 정원 76명을 포함해 총 100명을 선발하게 된다.
▲인하대(증원 71명) ▲가천대(90명) ▲연세대 분교(7명) ▲한림대(24명) ▲가톨릭관동대(51명) ▲동국대 분교(71명) ▲계명대(44명) ▲대구가톨릭대(40명) ▲인제대(7명) ▲고신대(24명) ▲동아대(51명) ▲원광대(57명) ▲조선대(25명) ▲건국대 분교(60명) ▲을지대(60명) ▲건양대(51명) ▲순천향대(57명) 등 나머지 17개 대학은 증원분을 100% 반영해 선발한다.
대교협은 이달 말까지 대입전형위원회를 열고 각 대학이 제출한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사항에 대해 심의한다. 일부 대학들이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안을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 낼 수 있어 본격적인 심의는 중순 이후에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원이 지난달 30일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대해 제동을 건 대목은 변수다. 서울고법은 의대 증원 집행정지 항고심 심문에서 "법원 결정 전에는 최종 승인이 나지 않아야 한다"며 5월 중순까지 증원 승인을 보류하라고 요구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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