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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 피치 “韓 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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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할 것
한국, 3분기 말부터 금리 인하 단행 가능성
韓 성장률 전망 추가 상향 가능성 ↑

신용평가사 피치 “韓 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 가능성"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2024 피치 온 코리아' 세미나 후 기자설명회에서 제레미 주크(Jeremy Zook)가 한국 경제에 대한 기자의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이다. (사진=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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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분기 성장률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제레미 주크(Jeremy Zook)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2024 피치 온 코리아' 세미나에서 "한국의 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6월 글로벌 세계 경제 전망 시 수치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크 이사는 한국은행이 2025년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해 2.5~3.5% 수준의 정책 금리를 유지할 거라 전망했다. 이후 수년 간 금리가 2.5% 수준에 머무를 거라 예상했다. 미국은 3분기부터 25bp(1bp=0.01%포인트)씩 연간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거라 봤고, 2025년엔 물가가 더욱 급격하게 안정되면서 다섯 차례 인하까지 가능할 거라 내다봤다.


한은은 3분기 말부터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는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2025년에 점진적으로 2% 수준에 안착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감속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하반기 금리를 인하한다고 가정했을 때, 3분기 말부터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지난 25일 한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1.3%로 집계된 결과에 대해선 '당초 예상보다 좋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앞서 피치는 올해 한국 1분기 성장률을 전 분기 대비 0.5%로 예상했다. 성장을 이끈 주요 동인으로는 순수출을 꼽았다. 그는 "제조업 활동, 산업 생산성, PMI 지수 등을 보면 지난 몇 달간 크게 개선돼 왔다"며 "한국 경제가 올해 이러한 흐름에 지원받는 부분이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또 "AI 관련 글로벌 투자 증가, 글로벌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으로 가계들이 제품 소비를 늘리면서 전반적인 한국 수출에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일 것"이라 진단했다.


다만 내수 회복세는 명확한 징조가 보이지 않아 지속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장기적인 고금리 상황이 올해 말까지 내수가 소폭 하락하는 데 영향을 미치리라 본다"며 "건설투자의 경우도 여전히 부동산 관련 어려움이 존재해 투자 활동을 제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 또한 고금리 상황으로 인해 가계 부채상환 능력이 제약을 받으면서 올해 말까지 둔화하는 추세를 지속할 거라 진단했다.


환율과 관련해선 올해 하반기 원화가 강세로 전환할 거라 진단했다. 주크 이사는 "Fed의 금리 인하가 지연된다는 전망이 전 세계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에 영향을 받아 원화도 약세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쯤 원·달러 환율을 1290원으로 전망한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선행될 것이기 때문에 결국 강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PF 관련 우려와 관련해선 "고금리가 유지되며 리스크는 있으나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주크 이사는 "비금융, 비은행 부문에는 압박으로 작용하겠으나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정책 개입을 하고, 한은도 정책적인 개입을 시사했다"며 "전반적인 안정성 부분이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문제는 국가 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 평가했다. 그는 "OECD 국가와 비교했을 때 한국의 가계부채는 가장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경제 전망을 낮추는 제약 요인이 될 수는 있으나, 주택시장이 연착륙된다면 재정 안정성 측면에서 하향 리스크를 완화할 거라 본다"고 말했다.


한국 재정 정책…추후 신용등급 좌우할 것

그는 추후 한국의 재정 정책이 국가 신용등급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거라고 짚었다. 코로나 기간 전 세계적으로 재정 적자가 늘며 한국의 정부 부채도 증가해 왔다. 주크 이사는 "올해 이후 한국 정부가 점진적인 재정 건전화를 단행할 거라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최근 총선 결과로 이를 단행할 수 있는 속도가 다소 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부의 재정 감축 의지는 중장기적으로 유효할 것이라 봤다.


인구 감소,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도 신용등급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인구 감소, 고령화 등으로 추가 재정지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과정에서 부채 비율이 높아질 경우, 중장기적인 신용 등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짚었다.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의 갈등은 이미 신용등급이 반영돼 있고, 최근 들어선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도 "미·중 간 갈등과 미국 대선 전망은 한국에 있어 도전적인 과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한국의 주요 교역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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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잠재성장률과 관련해선 인구구조 변화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2028년까지 잠재성장률이 2.1% 정도 될 거라 본다"며 "생산가능인구가 둔화했을 때 이로 인한 영향을 구조 개혁, 생산성 증대 등으로 어떻게 상쇄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총선 결과로 인해 정치적 대립 관계가 오래 지속될 거라 생각해 앞으로 구조개혁은 어려울 거라 본다"고 우려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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