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통제도 안 돼 위험했다" 비판 잇따라
부산에서 열린 한 마라톤 대회의 운영 미숙 등으로 참가자들의 환불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식수 부족, 뛰고 온 사람에게 뜨거운 물 줘"…운영 전반 미숙 비판
24일 '부산마라톤' 홈페이지에는 참가자들의 항의성 글이 80건 이상 올라왔다. 참가자들은 "도착지에 생수 한 통 없었다", "뛰고 온 사람에게 뜨거운 물을 줬다", "중간 급수 지점도 적절치 않았고, 화장실 추가 설치도 없어 부족했다", "차량 통제가 제대로 안 돼 달리는 코스에 차가 들어왔다", "코스가 설명과 달라 참석자 간 접촉사고가 있었다", "순위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물품 보관 시설이 미흡했다" 등 대회 운영 전반에 걸쳐 불만을 제기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참가비 운용 문제까지 제기했다. 해당 참가자는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주최 측 공지와 달리 빵과 두유 하나씩만 주더라"라며 "음식은 참가비에 포함된 거 아닌가. 그 돈은 다 어디로 갔나"라고 꼬집었다. 다른 마라톤 대회와 비교하며 참가비 환불까지 요구하는 사람도 있었다.
민간단체 주최 부산마라톤 측, "내부 소통 문제…재발하지 않도록 노력"
논란이 된 마라톤은 지난 21일 부산 대저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린 대회로, 참가비는 5㎞ 3만원, 10㎞ 3만5000원, 하프마라톤은 4만원이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주최한 곳이 부산시에 정식으로 등록되지 않은 비승인 민간단체(부산시육상협회)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더 커졌다. 부산시체육회에 등록된 단체는 부산시육상연맹인데 이름이 비슷해 부산시에도 관련 민원이 잇따라 접수됐다.
주최 측인 부산마라톤 측은 "물품 보관, 물, 코스, 기록증 문제 등으로 참가선수와 관계자에게 불편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대회 날씨 이슈와 내부적인 소통 문제, 실수 등으로 하프 참가자들에게 바나나, 초콜릿, 물 등을 챙겨드리지 못한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애초에 시행하려 했던 두부, 김치, 막걸리는 유채꽃 축제로 인해 관련기관에서 못하도록 하여 어쩔 수 없었다"며 "다른 콘텐츠로 대체하거나 사전 통보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제점을 철저히 파악하고 반성하여 앞으로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최선의 노력과 준비를 다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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