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기 현대차증권 강남프리미어PB센터 책임매니저 인터뷰
VIP고객 일대일 컨설팅…맞춤형 솔루션 제공
초부유층 위한 절세, 해외부동산 투자 전략 등 제시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합니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 고객께서 운용하는 다양한 자산군을 담은 최적화된 포트폴리오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지난 22일 강남구 현대차증권 강남프리미어PB센터에서 만난 김형기 현대차증권 책임매니저는 강남프리미어PB센터의 최대 강점을 'VIP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라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오랜 시간 초부유층 고객들과 동행하며 성공적인 종합자산관리를 수행한 배테랑 프라이빗뱅커(PB)다.
그는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고객 자산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철저히 분석하고 부동산, 세무 등 전문 컨설팅 및 자산 운용 가이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제공…IRP 및 랩 상품 높은 수익률 유지
강남프리미어PB센터는 현대차증권의 첫 VIP 특화 지점이다. 지난해 7월 처음 문을 연 후 이제 1주년을 앞두고 있다. 김 매니저는 "초창기였던 지난해까지는 체계를 마련하고 영업 기반을 다졌다"며 "일반 지점의 경우 다양한 고객들을 관리하지만, 이곳 강남프리미어PB센터는 오직 VIP 고객만을 위해 현대차증권의 자산관리 역량을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센터장 포함 8명의 전문 인력이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해 일대일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세무사 자격을 보유한 센터장의 세무 컨설팅이 경쟁력"이라며 "또한 고객들이 관심 갖고 있는 미국 부동산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해 정기적으로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세미나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 강남프리미어PB센터는 VIP 특화 지점답게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들의 자산 관리도 담당하고 있다. 김 매니저는 "솔직히 퇴직한 그룹사 임원의 경우 저희 VIP센터에 자산 관리를 맡겨야만 하는 이유는 없다. 하지만 타사 서비스를 경험하고는 이곳을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며 "퇴직 임직원 등 주 고객들의 생애 주기상 안정적인 개인형 퇴직연금(IRP) 운용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효과적인 IRP 운용을 위해서 채권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금리 하락이 예상보다 지연되고는 있으나 금리가 현재의 수준보다 높게 올라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금리 하방 압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기에 듀레이션이 긴 국고채의 자본차익을 노릴 수 있다. 아울러 만기 2년에서 3년 사이의 표면금리 4% 이상 회사채를 편입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3% 중반의 저축은행 정기예금보다는 이러한 회사채를 만기 보유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기적으로 배당이 나오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일정 부분 편입해 현금 흐름이 발생하도록 하고, 적은 비중이라도 일부 금 현물과 코인 관련 상품에 대한 자산 배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매니저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실시간 리밸린싱을 통해 운영되는 랩 어카운트 상품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글로벌 변동성 장세가 이어져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지만 여전히 시장을 웃도는 성과를 내는 중"이라며 "지난해부터의 운용을 복기해보면, 시장 조정을 적기에 대처하기 위해 일정 부분 현금 비중을 유지했다. 이는 증시 랠리가 이어질 때도 시장을 객관적이고 보수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합리적인 가격까지 조정이 왔을 때 보유했던 현금을 사용해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미국 주식 ETF를 비중 있게 담는 전략이 유효했다"고 짚었다.
이어지는 변동성 장세…'실적'으로 극복해야 할 것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연된 것과 더불어 중동 정세 악화 등이 상존하며 리스크로 작용하는 가운데, 시장이 재반등 하기 위한 조건은 기업의 양호한 실적이라고 김 매니저는 강조했다. 그는 "주도주가 건재하다는 것이 실적으로 증명되면 시장은 다시 회복할 것이다. 반대로 실적이 안 나오면 주가는 되돌림 현상이 나올 것"이라며 "주도 섹터는 여전히 반도체다. 그중에서도 단연 엔비디아가 대장주다. 최근 변동성에 10% 이상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길게 보면 일시적인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김 매니저는 AI 반도체 관련주를 지속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5월 실적발표까지 업황에 대해 충분히 분석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실적 결과가 시장 기대치를 훨씬 웃돈다면 다시 전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다만 레거시 반도체는 상승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주도주는 성장성과 확장성으로 리레이팅되는데 그러한 특성을 갖고 있는 것은 레거시 반도체가 아닌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AI 하드웨어가 완비된 후 파생될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예컨대 챗GPT와 같은 상품을 생산하고 서비스하는 기업에 대해 분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매니저는 이차전지 섹터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이차전지의 성장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세 상승까지는 시간을 좀 길게 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둔화된 전기차 수요의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성장 산업은 맞기에 큰 비중이 아닌 일정 부분 편입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 바이오 섹터에도 기회가 있을 수 있다.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매니저는 금융투자소득세 이슈를 예의주시해야 할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그는 "금투세 시행 시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수익률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에 따른 금융소득 세율 완화는 긍정적 측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밸류업 관련 사안은 정치적 이슈가 연결돼 있어 예측 가능성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 확신을 가지고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국의 정책 추진 상황에 대해서는 계속 지켜보며 고객 맞춤형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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