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재명 만난다는 尹, 장족의 발전…결과는 두고 봐야"

"2년 업적 평가가 지금 결과"

김종인 전 개혁신당 상임고문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겠다고 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장족의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고문은 19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대통령이 총선을 지나고 바뀌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여줬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김종인 전 개혁신당 상임고문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다만 “만나고 난 다음에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는 아직 두고 봐야 안다”며 “이번에 한 번 만나겠다고 결심했으니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도 할 수 있지만 제가 경험한 윤 대통령의 성향으로는 굉장히 어렵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전날 오후 3시 30분부터 약 5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 다음 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만남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만남 제안으로 취임 후 1년 11개월 만의 첫 영수회담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양측은 만남의 날짜나 형식, 의제에 대해 조율에 들어간 상황이다.

김 전 고문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차기 총리 인선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총리라는 게 아무 인선 권한이 없는 만큼 솔직히 야당 대표에게 ‘당신이 한번 추천해봐’ 해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대통령과 얘기해보면 두 사람이 적정한 사람을 선택할 수도 있는 만큼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협치는 어렵다고 봤다. “여당이 잘못해야지 야당이 희망이 있는 것이다. 대통령한테 협조하면 결국은 야당에 손해”라며 “그래서 야당은 여당이 하자는 대로 따라다닐 수가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총선 전 여소야대 상황과 총선 이후 여소야대 상황은 다르다”고 분명히 했다. “총선 전 여소야대 상황은 대통령이 됐을 때 이미 야당이 국회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반 국민이 일이 잘 안 풀려도 납득을 하지만 지금은 (지난) 2년에 대한 업적을 평가한 것이 결과인 만큼 굉장히 신중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