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이 뭐라고"…발버둥치는 새끼곰 억지로 끌어내린 사람들

몸부림치다 떨어진 곰 다치기도
무개념 인증샷에 美 누리꾼 공분

미국에서 주택가에 나타난 새끼 곰을 집어 들고 사진을 찍으려다가 곰을 다치게 한 모습이 포착돼 공분을 사고 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무에 올라가 있는 새끼 곰을 억지로 끌어내 사진을 찍고 있다. [이미지출처=노스캐롤라이나 야생동물 자원 위원회 vimeo 계정 캡처]

18일 미국 ABC 방송 등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시에 사는 한 주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지난 16일 한 아파트 단지에 새끼 곰 두 마리가 나타났다. 그러자 대여섯명의 사람들이 곰과 사진을 찍으려는 듯 접근했다.

이 가운데 한명은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새끼 곰에 손을 뻗어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곰을 잡아당기기까지 했다. 마침내 곰을 나무에서 떨어트린 이들이 새끼 곰을 품에 안고 서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하지만 새끼 곰은 사람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기 시작했고, 결국 바닥에 추락한 뒤 도망갔다. 새끼 곰은 다시 자신을 잡기 위해 쫓아오는 사람들을 피하려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 뒤 신고받고 출동한 애슐리 홉스 노스캐롤라이나 야생동물 지원 위원회 생태학자는 사람들을 피해 인근 호수 안에 몸을 숨기고 있던 새끼 곰을 발견했다. 다만 다른 한 마리는 발견하지 못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무에 올라가 있는 새끼 곰을 억지로 끌어내리고 있다. [이미지출처=노스캐롤라이나 야생동물 자원 위원회 vimeo 계정 캡처]

구조된 새끼 곰은 힘이 없는 채로 한쪽 다리를 절고 있었으며, 물속에 숨어있다가 체온이 낮아진 상태였다. 당국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조사에 들어갔으며, 새끼 곰은 인근 재활 센터로 옮겼다. 재활 센터로 옮겨진 새끼 곰은 현재 회복하고 있으며,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센터에서 돌볼 예정이다.

홉스는 곰을 들고 사진을 찍으려던 사람들에게 야생동물에 접근하거나 만지는 것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주의를 줬다. 홉스는 "새끼에게 접근하면 근처에 있던 엄마가 새끼를 보호하려 나설 수 있다"며 "새끼 곰을 직접 만지면 곰 또한 다칠 수 있으며 엄마로부터 버려질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만지지 말고 주 야생동물 보호국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하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