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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와 함께 온 층간소음 양해글…"굳이 전단지에 써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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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이사온 이웃…층간소음 '예고' 쪽지 전달
전단지 모퉁이 '찍' 찢고 "9살 아이라 양해 좀"

위층에 이사 온 이웃이 층간소음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편지를 남겼는데, 내용이 편지지가 아닌 전단지에 적혀있어 성의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렌지와 함께 온 층간소음 양해글…"굳이 전단지에 써야 했나" 이사 온 윗집이 전달한 쪽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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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층간소음 예고,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18일 9시 기준 조회수 3만7200회, 댓글 수 100개를 넘길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작성자 A씨는 "누리꾼 여러분의 생각이 어떤지 궁금하다"는 짧은 말과 함께 이웃에게 받은 것처럼 보이는 쪽지 사진을 첨부했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선물로 보낸 오렌지 위에 광고 전단지 귀퉁이를 찢어 쓴 쪽지가 보인다. 쪽지에는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1006호 위층에 이사 왔다"라며 "저희 아이가 9살이긴 하지만 아직 조금씩 뛰어서, 조금 쿵쿵거리더라도 양해 부탁드린다. 뛰지 말라고 이야기는 매번 하겠다"고 적혀있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의 누리꾼은 "저렇게 종이만 찍 찢어서 하는 건 안 하는 게 낫다", "적어도 성의는 있어야지", "자식이 9살인데 연습장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되나", "저런 쪽지 받는 것 자체도 기분 나쁜데 싸우자는 건가", "난 그냥 돌려줄 듯", "쪽지 하나 봤을 뿐인데 어떤 사람인지 알겠다는 느낌이 온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몇몇 누리꾼은 "이사 와서 정말 종이가 없었을 수도 있다", "오렌지 보낸 성의가 있는데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 "미안한 마음을 담아 성의 표현까지 했는데 뭐가 문제냐", "아이가 뛸 수도 있는 거지", "나는 얼마든지 아이에게 뛰라고 한다. 아이 가진 부모라면 확실히 아이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층간소음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를 만큼 많은 사람의 마음에 멍울을 남겼다. 우리나라의 경우 약 60% 이상이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어 층간소음을 둘러싼 분쟁이 빈번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달 28일에는 용인시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 문제를 항의하러 윗집에 올라간 10대가 이웃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전치 8주 이상의 진단을 받았고, 1월에는 층간 소음으로 갈등을 겪던 윗집에 거주하는 여성을 살해한 남성이 징역 30년을 구형받았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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