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北 김일성 생일 '태양절' 사라져…"자신감 찬 김정은, 선대 후광 벗기"

시계아이콘01분 2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핵·미사일 기술 발전에 김정은 자신감↑
선대 후광 없어도 北 주민들 지지 과시
향후 김정은 생일 챙기려는 포석일 수도

北 김일성 생일 '태양절' 사라져…"자신감 찬 김정은, 선대 후광 벗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새형의 중장거리 고체탄도 미사일 '화성포-16나' 형의 첫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북한이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의 공식 명칭을 '태양절'에서 '4·15'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는 정부 평가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미사일 무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선대 후광에서 벗어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17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의도적으로 태양절이란 표현을 쓰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김일성이 사망하고 3년 후인 1997년 김일성 생일을 태양절로 제정했고, 이후 해마다 김일성 생일을 태양절로 기념했다.


하지만 올해는 태양절 표현을 사용하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2월 17일 이후 관영매체에서 태양절 용어가 사용되지 않았고, 태양절 당일인 15일에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전체에서 기사 1건에서만 이 용어가 적시됐다.


노동신문의 1면 제호 아래 '경축' 배너에서는 지난해까지 사용된 '태양절' 용어가 '4·15'로 대체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공식 매체가 김일성 생일을 '4·15' 또는 '4월 명절' 등으로 부르고 있다"며 "과거 사례와 비교할 때 (태양절을) 의도적으로 대체하거나 삭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추정에 불과하지만, 선대의 후광 없이도 홀로서기를 할 수 있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핵과 미사일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만큼 자신의 노선과 주민들의 지지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김일성과 김정일의 후광으로부터 벗어나 김정은의 업적만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인정받으려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2021년 내부적으로 '김정은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독자적인 사상체계를 수립하는 등 지속해서 김일성·김정일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北 김일성 생일 '태양절' 사라져…"자신감 찬 김정은, 선대 후광 벗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판 뉴타운'으로 불리는 수도 평양의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사진은 화성지구 2단계 살림집 전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최근에도 김일성의 통일업적을 상징하는 '조국 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을 해체했으며, 김정일 시대 남북 교류 업적인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에 지뢰를 매설하기도 했다.


실제 북한은 태양절 용어뿐 아니라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 용어도 지난 2월 김정일 생일 이후 쓰지 않고 있다.


정 센터장은 "앞으로 김정은의 생일도 북한의 최대 명절로 내세워야 할 수 있는데 지금은 김일성·김정일 생일과 인민군 창건 기념일, 당 창건 기념일, 공화국 수립 기념일 등 행사가 너무 많다"며 "북한도 부담이 될 수 있으니 김일성·김정일 생일에 대한 중요성을 줄여나가는 과정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김 위원장이 사회주의 정상국가화 추세에 맞춰 신비화 표현 사용 자제를 지시했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19년 3월 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만일 위대성을 부각시킨다고 하면서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우게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지도자의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해 동지적 매혹에 따른 절대적 충성을 끌어내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AD

다만 북한이 태양절 용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두 달밖에 안된 만큼 내년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태양절 용어를 사용 안 했을 뿐 근로 단체 모임이나 체육, 경축, 문화행사 등은 다른 해와 크게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