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스코틀랜드 경제개발기구와 손잡고 유럽 해상풍력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HD현대중공업은 16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스코틀랜드 엔터프라이즈(SE), 하이랜드&아일랜드 엔터프라이즈(HIE)와 스코틀랜드 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최한내 HD현대중공업 기획 및 풍력 사업 담당 상무, 소나 로비슨 스코틀랜드 부수석장관, 에이드리언 길레스피 SE 대표, 스튜어트 블랙 HIE 대표, 스티븐 베이커 스코틀랜드 국제개발청 대외직접투자 글로벌 대표 등이 참석했다.
HD현대중공업은 현지 기관들과 스코틀랜드 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HD현대중공업이 부유식 해상 구조물 설계 및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급망 최적화 방안 등을 지원하며, SE와 HIE는 스코틀랜드 내 재정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인적?물적 네트워크 확보 방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상풍력 구조물은 거친 해양 환경을 고려한 설계 및 제작이 필요해 풍부한 해양플랜트 제작 경험을 보유한 조선사에 유리하다. 해상풍력은 조선소 내 특별한 구조 변경이나 설비 투자 없이 대형 구조물을 바로 제작할 수 있어 조선업계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는 세계 해상풍력 누적 설치 용량이 2022년 63.3GW에서 2032년에는 477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울산 해상풍력 발전 건설을 위한 EPC(설계·조달·시공) 우선 협상대상자에 선정되는 등 해상풍력 사업에 뛰어들었다. HD현대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에너지 통합 벨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소나 로비슨 스코틀랜드 수석부장관은 "이번 협력으로 스코틀랜드의 기후 목표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해상풍력 시장 개척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제작 공급 인프라 구축 등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부유식 구조물 설계 및 제작에 대한 노하우를 살려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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