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맨발 걷기 10선' 조성
장수군은 승마길을 맨발걷기 길로
각 지자체가 지역민의 건강 증진과 걷기 운동 생활화 정착 등을 위해 '맨발로 걷기 좋은 길' 조성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맨발 걷기를 하면 균형감각이 향상돼 노년기 낙상 사고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해 지자체별로 걷기 코스를 확대하는 등 맨발 걷기 환경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충주시는 이달 초 호암지에 황토 맨발 산책로를 개설한 데 이어 시내 9곳에 총연장 6.6㎞의 맨발 걷기 길을 추가하며 '맨발 걷기 10선' 조성에 나섰다. 탄금대와 대가미공원, 금가 하강서원 등 3곳의 맨발 산책로를 5월 중 개설하는 데 이어 올 연말까지 3㎞ 길이의 가흥 수변생태공원 맨발 걷기 길을 비롯해 시민의 숲, 금릉소공원, 야현공원, 향교동산공원 등 5곳에 맨발 걷기 길을 조성한다. 또 지방정원(능암늪지)에도 내년 하반기까지 맨발 산책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최근 조성한 호암지 맨발 산책로에 대한 시민 반응이 뜨겁다"며 "사람이 걷는 길이 포함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때는 아스팔트 일변도가 아닌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길을 염두에 둬달라"고 당부했다.
경남 창원시는 전국적인 맨발 걷기 열풍에 따라 기존 18개의 '생활밀착형 맨발 걷기길'을 포함, 올해 27곳·내년 8곳을 추가해 총 53곳 조성하기로 했다. 올해 28억원을 들여 의창 6곳, 성산 5곳, 마산합포 4곳, 마산회원 9곳, 진해 3곳 등 총 8422m에 이르는 맨발 걷기길 산책로를 만든다. 하반기에는 창원시 전체 맨발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맨발 걷기길 지도도 제작해 제공한다.
승마길을 맨발 걷기길로 바꾸는 곳도 있다. 전북 장수군은 '승마로드(10㎞)'에 메타세쿼이아를 심어 도보여행 코스로 바꾼다. 최근 승마로드 이용 횟수는 줄어드는 반면 트레킹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어 용도를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군은 연말까지 11억원을 들여 도로 양쪽에 2000여그루의 메타세쿼이아를 심고 맨발길, 반려견 산책길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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