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출하량 및 매출액 기준 모두 5위권에 안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상위 5위 업체의 점유율이 78.4%에 달해 시장이 고착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5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총 865기가와트시(GWh)였다. 배터리팩 기준 전체 매출액은 약 1320억달러(182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은 중국 CATL이 30.6%로 1위를 지킨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16.4%) 2위, 삼성SDI(7.8%) 4위, SK온(7.5%) 5위로 국내 3사 모두 5위권 안에 들었다.
중국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BYD(비야디)는 10.6%로 3위에 올랐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CATL(35.6%)과 BYD(15.6%)가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고, 국내 기업들은 LG에너지솔루션(14.9%) 3위, SK온(6.6%) 4위, 삼성SDI(5.7%) 5위를 차지했다.
일본 기업 중에는 파나소닉이 매출 기준 점유율 3.6%, 출하량 기준 4.7%로 각각 6위에 올랐다.
이밖에 7위부터 10위까지 CALB, 이브에너지, 궈쉬안, 파라시스 등 중국 업체들이 포진하며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10위권 업체들의 비중이 전체의 94%이며, 상위 5위 업체 비중도 78.4%에 달했다. SNE리서치는 "퍼스트 티어 배터리 업체의 시장 지배력이 상당히 높지만 당분간 이 구도가 쉽게 깨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NE리서치는 계속되는 고금리 기조 속에 얼리 어답터들의 수요가 끝나고 자동차 제조사들이 수익성 위주로 경영을 펼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전동화 속도가 둔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202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024년 주요 전기차 시장이 모두 완만한 성장세에 들어선 가운데 2∼3년 내 유럽과 북미에서 안정된 공급망을 갖춰 가격경쟁력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 향후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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