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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인물이 살아 숨쉰다…폼페이서 2천년전 벽화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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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도록 잘 보존…서기 40∼50년에 제작
학계 ”폼페이의 가장 놀라운 발견 중 하나”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유적지인 폼페이에서 보존 상태가 훌륭한 프레스코 기법의 벽화 여러 점이 발견됐다. 고고학계에서는 이를 폼페이의 가장 놀라운 발견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안사(ANSA)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11일(현지시간) "놀랍도록 보존 상태가 좋은 프레스코 벽화가 폼페이에서 가장 긴 도로 중 하나인 비아 디 놀라에 있는 옛 개인 주택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신화의 인물이 살아 숨쉰다…폼페이서 2천년전 벽화 발견 트로이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 왕비 헬레나를 만나는 모습을 담은 벽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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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코는 벽면에 석회를 바른 뒤 수분이 마르기 전에 채색하는 방식으로, 인류 회화사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 기술 또는 형태로 평가된다.


그리스 신화 속의 인물을 묘사한 벽화는 가로 15m, 세로 6m 연회장 벽에서 검게 칠해진 벽 사방에 그려져 있었다. 가브리엘 추흐트리겔 폼페이 고고학공원 소장은 이들 작품이 기원전 15년에서 서기 40∼5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추흐트리겔 소장은 "연회장 벽을 검게 칠한 것은 기름 램프의 그을음을 감추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며 "당시 폼페이인은 해가 진 뒤 연회를 위해 이곳에 모였고 와인을 몇 잔 마신 뒤 깜빡이는 불빛 속에서 그림은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벽화에는 그리스 신화에서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나를 처음 만나는 장면이 묘사됐으며, 또 다른 작품에는 그리스 신화의 태양신 아폴론이 트로이의 공주 카산드라에게 구애하는 장면, 헬레나의 어머니 레다가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와 함께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신화의 인물이 살아 숨쉰다…폼페이서 2천년전 벽화 발견 벽화가 발견된 연회장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폼페이는 고대 로마제국에서 가장 번성했던 도시 중 하나였으나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폐허가 됐다. 이후 16세기 수로 공사 도중 유적이 출토된 것을 계기로 1748년에 첫 발굴 작업이 시작됐고, 현재는 과거 도시 형태가 어느 정도 짐작이 될 만큼 복원됐다.


폼페이는 보존 상태가 훌륭하고 시대상을 살펴볼 수 있는 고고학적 가치가 커서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고고학 유적지이기도 하다. 영국 BBC는 “고고학자들은 이번에 발견된 프레스코 벽화를 폼페이의 가장 놀라운 발견 중 하나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폼페이는 발굴할 때마다 아름답고 의미 있는 것이 발견된다”며 “놀라움과 감탄을 멈출 수 없는 진정한 보물창고”라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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