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좌·우파 아니지만 중립도 아냐"
6선 고지에 오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갑 국회의원 당선인은 민주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한 4·10 총선 개표 결과를 두고 "비례대표 개표를 보면 민심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며 "3분의2가 윤석열 정권을 거부하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당선인은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석열 정권이 변화해야 한다는 표심이 반영된 결과"라며 "이 정권이 원래 하던 대로 제왕적 군림,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남발, 야당 대표를 표적으로 둔 국정 기조 등을 한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이 원내 1당을 차지한 것에 대해서는 "혁신의 주인공은 민심이었다"며 "혁신의 힘이 응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개표율이 약 99%를 기록한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득표율 36.67%로 18석을 확보했다. 범야권 비례 의석은 더불어민주연합 13석(26.69%), 조국혁신당 12석(24.25%) 등 총 25석이다. 지역구 선거에선 ▲민주당 161석 ▲국민의힘 90석 ▲새로운미래 1석 ▲개혁신당 1석 ▲진보당 1석 등으로 나타났다.
추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6선에 성공하며 차기 국회의장 1순위 물망에 올랐다. 그가 국회의장이 되면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이 된다.
추 당선인은 국회의장 도전 여부에 대해 "지난 국회에서 각종 개혁 입법이 대통령 거부권으로 제지당했고, 또 제때 할 수 있을 때 하지 못했다는 반성과 성찰이 있다"며 "그래서 선거 초반부터 혁신적인 국회의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의 의미는 대통령을 강하게 심판하고 의회가 견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 의회 혁신 과제에 대한 흔들림 없는 역할을 기대하신다면 주저하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가 국회의장이 되면 중립성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지적에는 "국회의장은 좌파도 우파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립도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국회의장이 여당 손을 들어주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대의기구로서의 혁신과제를 어떻게 받드느냐의 문제"라며 "지난 국회에서 서로 절충점을 찾으라는 이유로 각종 개혁 입법이 좌초되거나 의장 손에 의해 알맹이가 빠져버리는 경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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