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展
7월 28일까지, 복합문화공간 피크닉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올림픽 사상 육상 장거리(5000m, 1만m, 마라톤) 3관왕, '인간 기관차' 에밀 자토펙의 말은 달리기의 의미를 생존의 방식으로 고민하게 한다.
그의 명언을 타이틀로 한 전시가 열린다. 제목과 같이 달리기의 의미와 매력을 새롭게 각인시키는 전시다. 서울시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피크닉은 '달리기 :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를 7월28일까지 선보인다.
피크닉 측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에 대한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2024년 상반기에 펼치는 이번 전시는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과 문헌, 영상 자료 등을 통해 현대인과 달리기의 관계성을 탐구하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몸’, ‘러너들’, ‘연습과 훈련’, ‘출발선’ 등 네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먼저 인체에 대한 해부학적 접근으로 방대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조각가 이형구를 비롯해, 시선을 강탈하는 가설 건축으로 도시 미관을 바꾸는 베를린 건축 그룹 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Plastique Fantastique), 역동적인 키네틱 아트를 통해 스타로 부상한 스위스 설치미술가 지문(Zimoun), 현대무용 크리에이티브 그룹 아트프로젝트보라와 작곡가 스티브 라이히(Steve Reich) 등 다양한 예술가의 작업이 ‘달리기’라는 화두 아래 새롭게 조명된다.
특히, 지난해 시카고 마라톤 완주에도 성공했던 배우 겸 사진가 류준열과 100회 이상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던 아티스트 노보(Novo), 고립된 상태에서의 단련 경험을 작품으로 승화한 루시 맥래(Lucy McRae) 등, 자신의 삶 속에서 달리기를 실천해온 작가들의 자기 고백적 작품들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토펙과 손기정을 비롯해 인류 최초로 마라톤 2시간의 벽을 깬 일리우드 킵초게 등 달리기와 관련된 흥미로운 인물들의 일화도 함께 소개된다.
또한, ‘달리기’라는 실천적인 전시 주제에 맞춰, 피크닉 별관 러너스 라운지(runner’s lounge)에서는 러너들을 위한 물품 보관과 슈케어 등 관람 후 달리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러닝과 관련된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전시 후원을 맡은 나이키와 피크닉의 공동 주최로 서울의 다양한 러닝 코스를 체험해보는 ‘그룹 런’ 행사가 격주로 개최된다.
4월 한 달간 아티스트 토크도 진행된다. 비주얼 아티스트, 노보(13일), 안무가 김보라(20일), 조각가 이형구(27일)가 참여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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