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상지는 도쿄·교토
내달 이후 오사카 등 12개 지역으로 확대
택시 운전사 수가 줄어 택시를 잡기 힘들어진 일본에서 자가용 운전자가 유료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승차 공유'를 개시했다.
9일 아사히신문은 8일 도쿄도와 교토시에서 일본 최초로 승차 공유 서비스가 개시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안전을 고려해 일반 운전자가 택시 회사에 고용된 형태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택시 탑승자는 배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출발지와 목적지, 운임을 확정한 뒤 이용한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일반 운전자가 이러한 승차 공유를 하려면 택시 회사에 고용된 형태여야 가능하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도쿄도와 교토시 외에도 요코하마시와 나고야시도 이달 중에 승차 공유 서비스를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삿포로, 센다이, 사이타마, 지바, 오사카, 고베, 히로시마, 후쿠오카 등 8개 도시는 내달 이후 승차 공유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이토 데쓰오 국토교통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승차 공유와 관련해 "활용 촉진을 위해 전력으로 대응하겠다"며 대상지 확대를 시사했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승차 공유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데는 택시 운전사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8년 말 29만 1000여 명이었던 일본 택시 운전사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면서 2022년 말에 약 23만 2000명으로 감소했다. 6년 동안 약 6만 명이 감소한 셈이다.
또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택시 면허를 보유한 운전사가 줄어든 일본에서는 유명 관광지에서 관광객들이 택시 승강장에 오랫동안 기다려도 택시를 타지 못하면서 사회문제로까지 지적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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