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금 일시 수령하면 50~60%는 세금으로
원천징수 피하려 약 30년 '분할 지급'하기도
미국에서 1조7500억원이 넘는 복권 당첨금의 주인공이 나왔다. 미국 역사상 8번째로 큰 당첨금이다. 하지만 행운의 주인공이 이 막대한 금액을 한 번에 수령할 가능성은 적다. 파워볼 같은 초대형 복권은 수십년에 걸친 분할 지급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세금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조처라고 한다.
7일(현지시간) 오리건 퍼블릭 브로드캐스팅(OPB) 등 미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서부 오리건주에서 판매된 파워볼 복권에서 13억달러(약 1조7590억원)어치 당첨자가 나왔다. 당첨금 규모는 역대 미국 복권 8위에 해당한다.
파워볼은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계속 당첨금이 다음 달로 이월돼 불어나는 방식이다. 행운의 주인공은 41번째 추첨 만에 1등을 거머쥐었다.
당첨 번호는 흰색 공 22, 27, 44, 52, 69, 빨간 공 9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파워볼 1등 당첨 조건은 흰색 공 숫자 1~69 가운데 5개, 빨간 공 숫자 1~26 가운데 1개를 맞혀야 한다. 1등 당첨의 핵심 역할인 빨간 공은 복권과 같은 이름인 '파워볼'이다.
조 단위의 당첨금이 나온 이유는 최근 미국 복권 기업들이 배당률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파워볼 복권 당첨 확률은 2015년 1억7520만분의 1이었지만, 지금은 2억9220만분의 1로 대폭 감소했다. 한국의 로또 복권 1등 당첨 확률(814만9220분의 1)보다도 훨씬 낮은 확률이다.
이 때문에 1등 당첨자가 좀처럼 나오지 않아 당첨금이 계속 누적됐고,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타가는 이들이 생겨난 것이다.
다만 당첨자들은 이 막대한 금액을 한 번에 받을 수 없다. 이번 파워볼 1등 당첨자의 경우, 최대 29~30년에 걸쳐 당첨금을 분할 지급받을 수 있다. 굳이 분할 지급을 지원하는 이유는 세금 때문이다.
만일 이번 1등 당첨자가 파워볼 상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하면 실제 지급액은 6억890만달러(약 8238억원)에 불과하다. 금액이 거의 반토막 나는 셈이다.
미국에선 5000달러(약 675만원)가 넘어가는 상품을 받을 경우, 24%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방 정부에서 원천징수한다. 게다가 복권 당첨금은 소득으로 인정된다. 즉 연방 소득세도 최고 세율인 37%를 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각 주에서 걷는 세금까지 포함하면, 1년 사이에 당첨금의 50~60%가 사라지는 건 일도 아니다. 이 때문에 파워볼 공식 홈페이지는 공제 혜택을 최대한 누리라는 취지로 직접 '파워볼 세금 계산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금 뜨는 뉴스
한편 파워볼 복권은 2달러(약 2700원)로 구매할 수 있으며, 미국 내 45개 주에서 참여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