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말을 남긴 복싱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가 49년 전 펼친 '세기의 대결'에서 입은 반바지(트렁크)가 경매에 나온 가운데, 낙찰 예상가가 약 8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 무하마드 알리의 반바지가 나왔으며 경매는 오는 4월 12일까지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반바지는 알리가 1975년 10월 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라이벌 조 프레이저와 세계 헤비급 챔피언 자리를 놓고 3차전을 치를 때 입은 것이다.
앞서 알리는 1971년 조 프레이저와의 경기에서 생애 첫 패배를 맛봤다. 당시 15라운드까지 가는 혈투 끝에 알리는 프레이저에게 판정패했다. 1974년에 열린 2차전에서는 알리가 판정승을 거뒀다. 이후 마지막 3차전은 '스릴라 인 마닐라'(Thrilla in Manila)로 불리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으며, 14라운드의 혈전 끝에 알리가 승리 했다. 당시 알리는 숨이 막힐 듯한 더위와 습도 속에 치러진 경기에 대해 "죽을 것 같았다. 내가 아는 죽음에 가장 가까운 곳까지 갔다"고 밝혔다.
반바지는 흰색에 검은 줄이 있는 형태로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알리의 친필 서명이 남아있다. 소더비는 이 반바지가 최대 400만∼600만달러(약 54억∼81억원)에 낙찰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매는 오는 4월 12일까지 진행되며, 현재까지 최고 입찰가는 380만달러(한화 약 51억원)다.
알리는 1960년 로마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 이후 프로로 전향했다. 이후 세계 처음으로 3연속 헤비급 세계 챔피언에 올랐으며 무수한 명경기를 남기고 통산 56승(37KO) 5패를 기록했다. 링을 떠난 뒤에는 흑인 민권 운동에 힘을 쏟아 많은 찬사를 받았으며, 32년간 파킨슨병으로 투병하다 지난 2016년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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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무하마드 알리가 1974년 조지 포먼을 상대로 따낸 챔피언 벨트는 경매에서 618만 달러(약 81억 원), 복싱화(11만 9500달러(한화 약 1억35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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